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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이슬람 사원 입구서 폭탄 터져… "민간인 다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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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이슬람 사원 입구서 폭탄 터져… "민간인 다수 사상"

입력
2021.10.03 22:29
수정
2021.10.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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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변인 어머니 추도식 중인 모스크 공격
"카불 공항 테러 자행한 IS-K 배후 가능성"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모스크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카불=로이터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모스크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카불=로이터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이슬람 사원(모스크) 입구에서 3일(현지시간) 폭발이 발생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180여 명이 숨진 '8월 카불 공항 테러'를 비롯, 아프간에서 연쇄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의 아프간 지부 호라산(IS-K)이 이번 공격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카불 에이드가 모스크 앞에서 폭탄이 터져 민간인이 최소 2명 숨졌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당시 이 모스크에서는 지난주 사망한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의 어머니를 위한 추도식이 열리고 있었다. 전날 무자히드 대변인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모든 친구들과 사람들을 초대한다"고 알린 점에 비춰, 상당수의 탈레반 관련자들이 사건 현장에 있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모스크 인근의 한 가게 주인은 AFP통신에 "모스크 근처에서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고 총이 발사됐다"고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카불의 서로 다른 두 지역에 있던 취재진도 폭발음과 총격 소리를 모두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탄 공격은 최근 텔레반과 세력 경쟁을 벌이는 IS-K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이 둘은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이지만, IS-K는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탈레반은 배교자'라는 식으로 비난하며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아프간에서 폭탄 테러를 벌였다. 지난달 하순에는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州)의 주도 잘랄라바드에서 연쇄 폭탄 공격을 해 탈레반 대원 15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탈레반은 이달 1일 중부 파르완주 차리카르에서 대대적인 IS-K 소탕 작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IS-K 대원 10여 명이 숨졌고 4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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