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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2억7000만원까지?… 토스뱅크, 대출난민 동아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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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2억7000만원까지?… 토스뱅크, 대출난민 동아줄 될까

입력
2021.10.04 21:5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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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영업 시작... 파격적 대출 조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 연합뉴스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5일 영업을 시작한다. 특히 영업 개시에 맞춰 다른 은행보다 파격적인 대출 조건을 내걸면서 금융당국의 압박에 난감해진 '대출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100만 명에 달하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연 2.0% 금리 수시입출금통장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비상금대출 △체크카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별도 앱 없이 기존 토스 앱에서 뱅킹 서비스까지 함께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출 조건이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2억7,000만 원으로 설정했다. KB국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직장인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5,000만~1억5,000만 원으로 줄인 상황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의 대출규제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던 케이뱅크도 이달 2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2억5,0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크게 줄이면서 자연히 대출 수요가 토스뱅크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출 금리도 매력적이다. 토스뱅크가 밝힌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2.76% 수준이다. 이는 2%대 대출금리가 사라진 5대 시중은행(3.13~4.21%)은 물론, 카카오뱅크(2.86%)와 케이뱅크(2.87%)보다 낮은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식 예금통장 금리도 2.0%로 책정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주요 은행 신용대출 한도. 그래픽=김대훈 기자

주요 은행 신용대출 한도. 그래픽=김대훈 기자

신생 은행인 토스뱅크는 각종 규제를 비교적 느슨하게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관리를 위해 전체 금융권을 강하게 옥죄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출에 있어서는 토스뱅크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토스뱅크도 '연소득 이내 대출' 등 일부 대출 규제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토스뱅크 관계자도 "정부 당국의 (대출규제 관련) 방향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까지 모두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였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일제히 5,000만 원 수준으로 낮췄다. 심지어 카카오뱅크는 신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아예 막은 상태다.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게 잡은 것도 과감한 대출에는 걸림돌이다. 토스뱅크는 앞서 금융당국에 출범 첫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4.9%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서비스 시작일이 기존 예상보다 한 달가량 늦어진 데다, 케이뱅크(21.5%)·카카오뱅크(20.8%)에 비해 목표치가 높은 편이라 무턱대고 고신용자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연봉자라도 다른 은행에 비해 많은 대출한도를 적용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토스뱅크는 자본금 확충이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현재 토스뱅크 자본금(2,500억 원)과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규제(8.5%)를 감안했을 때 최대 대출 규모는 3조 원 수준이다. 대출 규모를 더 늘리려면 향후 유상증자가 필요한데, 케이뱅크의 고전 사례를 보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당국에 제출한 목표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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