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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장편영화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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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장편영화 찍는다

입력
2021.10.0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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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감독·배우·우주비행사 태운 우주선 5일 발사?
12일간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며 35~40분 촬영
"우주강국 국가적 위신 높이는 기회"


지난달 19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배우 율리야 페레실드(왼쪽부터),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 영화감독 클림 쉬펜코가 우주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바이코누르=AP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배우 율리야 페레실드(왼쪽부터),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 영화감독 클림 쉬펜코가 우주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바이코누르=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장편영화 촬영 제작에 나선다. 미국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이 앞다퉈 우주관광에 나서자 이번 영화 촬영으로 우주강국의 명성을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예정대로 오전 11시55분 ‘소유즈 MS-19’ 우주선이 ‘소유스-2.1a’ 로켓운반체에 실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우주선은 발사 9분 뒤 성공적으로 분리돼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선은 발사 후 3시간 17분 동안 지구를 두 바퀴 돌아 오후 3시12분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러시아 모듈인 ‘라스스벳’에 도킹할 예정이다.

우주선에는 전문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49) 외에 러시아가 처음으로 우주공간에서 제작하는 영화 ‘도전(가제)’의 감독인 클림 쉬펜코(38)와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37)가 함께 탑승했다. 영화는 심장질환을 겪는 우주비행사를 구하기 위한 여의사의 이야기다. 영화 중 35~40분 상당을 우주에서 직접 촬영한다. 페레실드는 '1941:세바스토폴 상륙작전', '스나이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프로빈스' 등의 영화에 출연해왔다.

쉬펜코와 페레실드는 지난 5월부터 모스코바 인근의 ‘가가린 우주인 훈련 센터’ 등에서 비행 및 적응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쉬펜코와 페레실드는 12일간 ISS에 머물며 영화를 촬영한 뒤 17일 지구로 귀환한다.

5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우주선인 '소유즈 MS-19'가 로켓운반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바이코누르=AFP 연합뉴스

5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우주선인 '소유즈 MS-19'가 로켓운반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바이코누르=AFP 연합뉴스

로스코스모스와 공동으로 이번 영화 제작을 기획해온 러시아 국영 TV의 콘스탄틴 에른스트 제1채널 대표는 “우주분야에서 러시아의 우위를 확인하고, 젊은 세대에게 우주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영화 제작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우주에서 첫 장편영화를 만드는 것은 국가적 위신을 높이는 기회"라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러시아와 함께 미국 또한 우주에서의 영화 촬영을 계획하고 있으나, 영화 제작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5월 미국 배우 겸 영화제작자인 톰 크루즈와 ISS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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