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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3' 천인우 "실리콘밸리에 韓 메타버스 플랫폼 매력 알릴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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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3' 천인우 "실리콘밸리에 韓 메타버스 플랫폼 매력 알릴 것" (인터뷰)

입력
2021.10.06 08:00
수정
2021.10.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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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우 제공

천인우 제공

지난해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에 출연한 천인우는 훈훈한 외모와 차분한 성격 그리고 일에 열정적인 모습 등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방송 출연 당시 특히 그에게 이목이 집중된 건 페이스북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이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페이스북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2019년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는 뱅크샐러드에서 데이터파운데이션 리더로 일했다.

지난 3월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을 통해 근황을 공개한 그는 이후 미국 하버드 대학교와 스탠포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에 동시 합격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천인우는 "올해 6월에 퇴사를 했고, 테크 산업을 조금 더 거시적으로 보고 싶어 8월 말까지 3개월간 벤처캐피탈 회사에 들어가 마켓 리서치와 투자 검토 업무를 했다. 그리고 9월, 미국에 와서 스탠포드 MBA 과정을 밟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도 생겼다.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천인우를 앰배서더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제페토의 글로벌 가입자는 약 2억명에 달한다. 중국 한국 일본을 필두로 한 아시아 사용자들이 제일 많지만 북미와 남미, 유럽 등의 지역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한류 컨텐츠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MZ세대 이용자 수가 80% 수준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천인우 제공

천인우 제공

▶이하 천인우와 일문일답.

-'하트시그널3'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방송 이후 본업에 더욱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방송 출연 후, 개인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의미있게 생각하는 것은 제가 하는 일과 몸담고 있는 산업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대학생분들이나 사회초년생분들부터 업계에 오랜 시간 몸을 담고 계신 분들까지 저에게 진로 상담을 요청하시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어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과분하다고도 생각해요. 그분들께 떳떳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고요.

-얼굴이 알려져 단점도 있을 듯한데?

그렇죠. 아무래도 커리어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예능으로 저를 먼저 만난 분들은 선입견이 있거든요. 진지하게 테크 산업에 대해 생각하고 엔지니어로 뭔가 이루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겉멋이 든 친구로 생각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런 단점이 있어서 오히려 열심히 하는 거 같아요. 자기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그런 단점도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 결정에 대해 후회는 안 하는 편이에요. 후회해서 좋은 게 없으니까요. 어쩌면 이런 기회도 방송 때문에 생긴 거일 수 있고, 미래는 어찌 될 지 모르니까 인지도나 이런 게 제가 서비스를 만들고 홍보해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고요.

-미국에서 메타버스의 인기는 어떤지?

미국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십대 및 이십대 초반의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어요. 특히 최근 2년간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기가 급상승했고 로블록스는 그 물살을 타고 올해초 IPO를 하기도 했죠. 로블록스의 기업가치는 현재 50조 정도인데 트위터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메타버스에서 콘서트를 열면 세계 어떤 콘서트홀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기도 하고 중고등학생들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뛰어노는 시간보다 메타버스에서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더 길 정도예요. 미국에 직접 와서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니 그 현실이 더 생생히 체감되는 것 같아요. 슬픈 현실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비가역적인 트렌드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제페토 제공

제페토 제공

-앰배서더가 된 계기와 향후 활동 계획은?

대학교 졸업 후 페이스북 본사에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사용자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이 생성한 콘텐츠들을 다른 사용자들에게 최대한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일이었죠. 그런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메타버스라는 컨셉을 조금 일찍 접할 수 있었고 옆 건물에서 일하는 오큘러스 부서 직원들과도 교류하며 미래 산업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왔어요.

한국에 들어와 제페토에 대해서 알게 됐는데, 한국에서 만든 서비스가 글로벌 스케일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기도 했고 반가웠습니다. 마침 이번에 실리콘밸리 중심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교의 MBA 과정을 밟게 되면서 실리콘밸리에도 제페토의 매력을 알려 아시아 1위 메타버스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1위 플랫폼으로 키우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실리콘밸리에서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이 어떤 차별점으로 승부할 수 있을까?

우선 비주얼적인 요소들이 타플랫폼 대비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아바타의 생김새나 표정, 디지털 어패럴의 섬세한 구현이 기술적인 강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트렌드와 뷰티에 특히 민감한 아시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어요.

스탠포드에 와서 많은 벤처캐피털 투자자들과 스타트업 하던 학우들, 교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현업자들과 교류를 하며 메타버스 커뮤니티를 키워갈 생각이고요.

-요즘 천인우의 관심사는?

제가 3개월 정도 투자 업무를 하기도 했고 학교에서도 금융 쪽이나 이런 걸 배우고 있거든요. 감으로만 투자를 언제까지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론도 배우려고 합니다. 스탠포드를 보면 벤처투자나 사모펀드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많이 와 있는데 한국에도 규모는 작지만 강한 회사들이 있잖아요. 여기서 해외 스타트업 얘기도 듣고 정보를 들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엔젤 투자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 같은데, 천인우에게 목표가 있다면?

역경이라 하긴 어렵지만 저도 힘들었던 때는 있어요. 고등학교 때 사진도 보면 좀 살도 많이 찌고 암흑기인 사춘기를 보냈죠. 하하. 공부도 잘 안 되고 그런 시기 아니었나 싶어요.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일단 커리어적으로는 찾아가는 단계입니다. 계속 바뀌기도 하고요. 미국에서 공부를 오래 했고 일을 많이 했지만 한국에 애착이 커요. 그래서 한국 IT 업체들의 글로벌화를 도와주고 싶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앰배서더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거고, 스탠포드와 UC 버클리를 나왔으니까 다른 한국분들과 다르게 저만 유니크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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