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코네티컷호 충돌 후 괌으로
"잠수함 아니고 침몰한 선박 등 가능성"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팽팽한 남중국해 지역에서 미 핵추진잠수함이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미 해군은 충돌 물체가 잠수함은 아니지만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미 해군은 7일(현지시간) 시울프급 핵추진잠수함 코네티컷호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작전 중 특정 물체와 부딪쳤다고 밝혔다. 충돌 후 잠수함은 괌으로 향했다. 미 해군은 현재 잠수함이 안정적 상태로 핵 추진 설비에는 영향이 없어 잠수함이 완전히 작동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경상을 입은 승조원이 있으나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
이번 충돌 사건은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익명의 해군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코네티컷호가 통상적 작전을 수행하던 중 남중국해에서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충돌한 물체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잠수함은 아니며 침몰한 선박이나 컨테이너 등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중국해는 미중 갈등의 핵심지역이라 이번 충돌 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과 같은 대규모 무력 시위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기도 하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 훈련에 반발해왔다. 현재 항공모함 3대를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영국·일본·호주·캐나다·네덜란드)의 함정들이 이 지역 곳곳에서 훈련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미국과 중국은 전날 고위급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의 연내 화상 정상회담에 합의했지만,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긴장은 완화되지 못한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군의 대만 주둔에 관한 보도까지 나와 미중 관계를 더 멀어지게 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군 특수부대와 해병대가 대만에서 최소 1년 동안 대만 군인들과 군사 훈련을 해왔다고 전했다. 규모는 작지만 미국과 대만 단교 39년 만에 대만 주둔 미군이 부활했다는 상징성이 커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작전과 교전, 훈련에 대해선 언급할 게 없다"며 "대만에 대한 우리의 지원과 방위 관계는 중국이 가하는 현재의 위협에 대비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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