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4·15 총선 낙선 후 "부정선거" 주장
황교안 탈락에 "선관위 관여했기에 조작"
미 대선에서 트럼프 패하자 음모론 합세하기도
4·15 총선 결과가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를 운영하고 있는 민경욱 전 의원이 지지하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하자 이번엔 경선 결과가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 전 의원은 8일 오전 국민의힘 경선 결선 후보 4명으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4인이 발표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원희룡이라고?"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 전 의원은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황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있는데, 황 전 대표와 4위 경쟁을 벌이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합류하자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그는 이날 오후 '국투본' 명의로 낸 성명을 공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범죄 혐의를 규탄해 온 황교안 후보가 압도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탈락됐다"며 "국민의힘 당내경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일괄 위탁되어 투개표 및 여론조사 전체 과정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장악되어 있고 당은 최종결과만을 통보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 전 의원은 선관위가 선거 조작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에 이와 연결 지어 선관위의 당내 경선 관리 역시 믿지 못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윈장 역시 표적이 됐다. 민 전 의원은 성명 발표에 앞서 "대선 경선 조작! 이준석 정홍원 중앙선관위 OUT"이라는 플래카드 그래픽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놓았다.
민 전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낙선한 후 극우 유튜버들과 합세해 부정선거 주장을 제기했으며 황 전 대표는 이번 경선에서 부정선거 이슈를 적극적으로 들고 나오는 데 기반을 제공했다고 알려졌다. 민 전 의원은 한국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미국에 가서 하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하자 트럼프 지지자들의 조작 음모론에 동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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