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공개 행보... 본선 직행 자신감 표현
이낙연 끝까지 정책행보... '막판 표 결집' 기대
이재명 과반 시 '이낙연 승복 여부'도 관심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8일 관전포인트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①이재명 경기지사가 승리를 확정 지을 경우 이른바 '대장동 혈투'를 벌인 이낙연 전 대표가 '원팀' 구성에 적극 협력할지 여부 ②이 전 대표가 막판 선전으로 이 지사의 본선 직행을 저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재명 비공개 행보...승리 자신감의 표현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 국정감사 대비를 위한 비공개 일정만 소화했다. 이 같은 조용한 행보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 지사 대선캠프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9일 경기 경선과 10일 서울 경선 및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득표로 본선 직행을 확정 지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현재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4.90%인데, 남은 경선에서 40% 초반대의 득표율을 거두기만 해도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과반을 달성할 수 있다. 더욱이 경기는 이 지사의 안방이고, 수도권도 이 지사에게 우호적인 지역이다. 5~7일 실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지사 지지율은 25%인데,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 지지율은 각각 29%로 전국 평균치보다 높다. 반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8%였으나 서울과 인천·경기 지지율은 이보다 1%포인트 낮은 7%였다.
이 지사 대선캠프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이 같은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 전 대표와의 신경전을 이어가기보다는 본선에서 맞붙을 수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때리기에 주력했다. 본선에 초점을 두면서 '원팀'을 구성해야 하는 이 전 대표 측과 불필요한 신경전을 자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이 전날 이 지사의 구속 가능성을 공개 거론한 것에선 여전히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으나, 이 전 대표를 직격하지는 않았다. 이 지사 측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본인(설 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지적한 정도였다.
이낙연 패배 시 이재명 적극 도울까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상인연합회를 찾아 소상공인 관련 정책 협약식을 했다. 지난 4일 이후 '1일 1정책' 행보를 이어간 것인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막판 선전으로 결선투표 진출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약 30만 표가 걸린 3차 선거인단의 온라인 투표율이 74.70%를 기록, 1차(70.36%), 2차(49.68%)보다 높은 것에 대해 "막판 표 결집"이라고 해석하면서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결선 투표로 간다면 '이재명 대세론'이 무너지며 판세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경우 15일 최종 후보가 판가름 나는데, 대장동 의혹의 추이에 따라 이 전 대표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이 전 대표의 행보는 크게 두 갈래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가 그간 공언해온 대로 경선 불복을 선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본선에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지 여부는 이 전 대표의 의중에 달려 있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에 속한 재선 의원은 "원팀이라는 지향점은 분명하지만, 우리를 지지했던 이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달래 줄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전 대표가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행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선 과정에서 깊이 패인 감정의 골을 메우기 위해선 일정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 전 대표가 승복 선언은 하겠지만 본선에서 전면에 나서기보다 다음 기회를 도모하기 위해 칩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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