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1조5,000억원 지원...1.3만 연구진 수혜
최상위 국제학술지 소개된 논문 420건
"실패해도 책임 묻지 않는다는 원칙"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는 11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서 지원할 2021년 하반기 연구 과제 22개를 발표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우리나라 기초과학 발전과 세계적 과학기술인 육성 등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5,000억 원을 지원해 시행하고 있는 공익 목적의 과학기술 연구지원 사업이다. 올 하반기엔 10개 기초과학 분야에 172억7,000만 원을 포함해 6개 소재 분야에 92억 원, 6개 정보통신과학(ICT) 분야에 76억 원 등 총 22개 연구 과제에 340억7,000만 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기초과학에선 수리, 물리, 화학, 생명 분야에서 학술적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질병 치료의 근원적 접근 등 파급 효과가 예상된 과제를 비롯해 총 10개가 선정됐다. 김익수 가천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세포가 분화되는 다양한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세밀하게 추적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악화된 세포가 질병으로 전이되는 경로를 수정하는 등 각종 질환에 대한 치료 해법을 제시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 분야에선 유전 질환 치료제, 전자 소자 발열 문제 해결 등 폭넓은 연구 분야에서 6개 과제를 지원한다. 이종석 광주과학기술원 물리·광과학과 교수는 나노 크기의 계면에서 일어나는 열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한다. 반도체 등 전자 소자의 크기가 미세화됨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ICT 분야에선 차세대 통신,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분야에서 6개 과제가 뽑혔다. 공병돈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높은 출력의 라디오 주파수(RF) 소자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6세대(G) 통신, 자율주행용 레이더 등 신산업 분야에 필요한 핵심 기술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9년간 진행되면서 지원을 받은 연구진의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1만3,000명이 넘는 연구진이 지원을 받았으며 총 2,550건의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특히 사이언스(10건), 네이처(7건), 셀(1건) 등 최상위 국제학술지에 소개된 논문이 420건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구자가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유연한 과제 운영으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장려한다"며 "시행 이후 변함없이 지켜온 원칙을 통해 국내 연구문화 개선과 미래기술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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