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화통화에서?
"원칙 지키는 게 승리의 시작"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깔끔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본선 직행 전제 조건인 ‘과반 득표’를 간신히 넘긴 것이 논란의 씨앗이 됐다. 경선을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가 모두 무효표 처리된 것을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공식 문제 삼으며 경선 불복을 시사했다.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이 경선 하차 전에 얻은 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으면, 이재명 후보의 경선 최종 득표율이 50% 밑으로 떨어져 이 전 대표와 1대 1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
민주당은 11일 “어제 이재명 후보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 발표했고, 제가 대선후보 추천서를 전달했다”(송영길 대표)며 이낙연 대선캠프의 이의 제기를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전 총리의 발언에 시선이 쏠렸다. 경선 룰 관련 당헌ㆍ당규 해석을 정 전 총리가 좌우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정 전 총리가 경선 하차 전에 받은 표심의 행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당 원로인 그의 한 마디가 당내 여론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 전 총리는 11일 오전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룰 해석과 관련한 명시적 입장은 밝히지 않은 것이다. 다만 '중심'을 언급한 것은 송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리님 입장이 중요한 상황 같다.
“당이 중심을 잘 잡고 관리를 해야지.”
-(이의제기 수용 여부와 관련한) 결정권이 당 지도부에 이미 넘어간 상황이기 때문인가.
“그렇다.”
-입장을 낼 계획이 있나.
“그러지 않는 게 좋지 않겠나. 지금까지도 (무효표 관련해) 따로 입장을 낸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이 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계획은 없다.”
-이낙연 대선캠프 측이 입장 표명을 요청하지는 않았나.
“그런 것은 없다. 경선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나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점잖게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 전 총리는 통화 후 페이스북에도 이재명 후보 당선을 공식화하는 글을 남겼다. "경선이 끝나고 본선이 시작됐다.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를, 다른 후보들께는 격려와 깊은 위로를 보낸다. 원칙을 지키는 일이 승리의 시작이다. 4기 민주당 정부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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