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토론회에서 유튜버 천공 스승 관계 캐물어
윤석열 "오래전 몇 번 만났지만 지금 연락 끊어"?
유승민 "국가지도자 의사결정 근거 중요한 문제"
홍준표도 가세 "천공 스승 국사 되는 건 막아야"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미신 논란 검증을 두고 또 한번 격돌했다. 2차 컷오프를 거쳐 4명의 후보로 압축된 이후 11일 처음 치러진 호남 합동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안다"고 했던 유튜버 천공 스승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천공은 윤 전 총장 부인의 소개로 알게 돼 윤 전 총장이 '선생님'으로 부르며 오래전에 몇 번 만났다는 인물이고, 정법은 그 천공 스승이 진행하는 유튜브 강의다.
윤석열 "부인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천공 몇 번 만났다"
유승민 = 지난 토론회 끝나고 윤석열 후보님은 '정법은 미신이 아니다',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라고 하길래 제가 한번 찾아서 봤다. 그런데 너무 황당했다. '내 손바닥이 빨간 이유가 에너지가 나가서다. (그 에너지로) 암 걸린 환자가 암을 치료했다'거나, '김일성 3부자가 통일을 하고, 영웅 집안이 탄생해서, 노벨상을 받게 될 것이다', '기독교에서 성령을 받들거나 무당한테 성령을 받들거나 똑같다'고 하더라. 이 분과 윤 후보님은 어떤 사이인가.
윤석열 = 그런 말을 제가 믿을 거라고 생각하시나.
유승민 = 아뇨. 황당한 말을 하는 사람이란 거다.
윤석열 = 제가 27년간 법조계 생활했다. 칼 같은 이성과 증거, 합리에 의해서 업무를 결정하는 사람인데.
유승민 =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묻는 거다.
윤석열 = 우리 부인에게 어떤 분이 유튜브 재미있는 것들이 있다 해서 알려줬다.
유승민 = 만난 적 있나.
윤석열 = 만난 적 있다. 몇 번 만났다. 오래됐다. 그냥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만날 수도 있는 거지.
유승민 = 검찰총장 그만둘 때 조언을 받았나.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세게 할 거냐 말 거냐 이런 얘기도 나눴나.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하셨는데 이런 황당한 사람이 본인이 윤 전 총장의 멘토니, 지도자 수업을 시켰느니 헛소리를 하고 돌아다니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 하는 거 아닌가.
윤석열 = 모르니까 만났다. 그런 말이 나오자마자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때부터 안 만난다. 연락 딱 끊었다.
유승민 "국정농단 '최순실'에 휘둘린 탓... 지도자 의사결정 근거 중요"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미신 논란을 거듭 제기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선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국가 지도자는 국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한다. 그 의사결정의 근거가 무엇인가의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라는 것은 합리나 상식이나 과학의 영역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북한이 만약에 쳐들어오면 점령을 하는데 그런 사람에게 물어보고 할 건가"라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 역시 '최순실'이라는 사람에게 지도자가 흔들리며 벌어진 일이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국가 지도자,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의 말에 귀가 빼앗기느냐'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며 "일반 시민은 미신이나 무속이나 사이비 종교 그런 거 믿을 수 있고, 굿도 할 수 있고 다 할 수 있는데 국가지도자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라는 것은 합리나 상식이나 과학의 영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도 가세 "허무맹랑한 천공 스승 국사 되는 것 막아야지"
홍준표 의원도 유 전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광주 KBS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한 검증을 내부 총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이는 참으로 부적절한 비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데 무슨 가이드라인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대통령이라는) 중차대한 자리에 갈 사람은 오히려 본인, 가족, 친지 등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무맹랑한 천공 스승이라는 분이 국사(國師)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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