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흘림증, 성인? 28%만 염증 유발 질환으로 인식
별다른 이유 없이 자주 눈물이 흐르는 것을 ‘눈물흘림증’이라고 한다. 눈물흘림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각종 눈 질환에 걸릴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알고 있는 성인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눈물흘림증은 눈물길 폐쇄나 협착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고령층에서는 노화의 당연한 현상으로 여겨지지만 방치하다간 각종 염증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김안과병원이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에게 시행한 눈물길 폐쇄 인식조사 결과,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눈물을 흘리는 눈물길 폐쇄의 증상인 눈물흘림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27.7%만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나 안구건조증으로 눈물이 흐를 수 있지만, 실내에서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계속 흐른다면 눈물길 폐쇄를 의심해봐야 한다.
눈물길 폐쇄 증상은 말 그대로 눈물 배출 경로가 막혀서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한 눈물이 고여서 밖으로 흘러 넘치는 것이다.
눈물길 폐쇄는 특별한 원인이 없이 노화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눈물흘림증 환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20대 1.4%, 30대 2.4%, 40대 7.3%, 50대 20.3%, 60대 29.6%, 70대 24.9%를 각각 차지해 50대부터 발생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나이가 들어 겪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여기고 눈물길 폐쇄를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안구에 맺힌 눈물로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시도 때도 없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아야 해 불편하기도 하다.
눈물흘림증이 지속되면 눈물주머니에 화농성 분비물이 차고 눈곱이 자주 끼는 등 각종 염증의 원인이 된다. 깨끗하지 않은 손이나 수건으로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은 결막염 및 눈물 소관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눈 주변 짓무름은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화 외에 눈물주머니에 결석이나 염증 또는 종양이 생겨서 눈물길이 막힐 수 있으며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생아의 5, 6%가 코 눈물관이 끝나는 부위가 얇은 막으로 막힌 상태로 출생하기도 한다.
눈물길 폐쇄는 막힌 부분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눈물점ㆍ눈물소관ㆍ코 눈물관 검사로 어느 부분이 막혀 있는지를 확인하며, 눈물점에 특수 주사기를 꽂아서 식염수가 콧속으로 나오는지 확인하거나 더듬자(probe)로 어느 부분이 막혀 있는지 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특수 방사선 촬영이나 지름 0.9㎜의 미세한 누도 내시경으로 눈물길 협착, 폐쇄 정도 및 폐쇄 부위를 알아볼 수도 있다.
진단 후 눈물길 폐쇄 정도에 따라 수술을 진행한다. 눈물길이 부분적으로 좁아졌다면 실리콘 관을 눈물길에 삽입해 눈물길을 넓혀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코로 내려가는 코 눈물관이 완전히 막혔다면 눈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눈물주머니 코안연결술(누낭비강문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장재우 김안과병원장은 “눈물흘림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염증 발생 및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눈물길 폐쇄 치료를 받은 환자의 만족도는 매우 높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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