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전국 일자리위원회 워크숍
민·관·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사례 공유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제4회 전국 일자리위원회 워크숍'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일자리를 회복하는 다양한 일자리 정책들이 공유됐다. 또 팬데믹으로 양극화한 일자리의 간극 축소, 일자리의 지역 불균형에 균형추 역할을 한 정책들이 공유돼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진입을 앞두고 정부가 양질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고삐를 죄고 있어서 의미를 더했다.
여성 임원 늘고 장애인·노인 고용 확대
코로나19 속에서도 여성과 어르신, 장애인 고용 성과가 두드러진 민간 기업들의 일자리 정책이 큰 눈길을 끌었다. SK매직은 현재 전체 근로자의 57%에 해당하는 728명의 여성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 56%에서 더 늘었다. 관리자 중 여성 비율도 24%로 지난해 평균 민간기업 여성관리자 비중(21.9%)을 상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여성 임원 비중이 13%까지 올랐다. 제약업계 평균(7.8%)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GS리테일은 일자리 창출 특화 편의점과 슈퍼마켓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전국에서 내일스토어(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114곳, 시니어스토어(고령층) 21곳, 늘봄스토어(장애인) 2곳, 청년드림스토어(청년) 2곳 등 취약계층 고용 매장 총 139곳을 열어 1,800여 명을 고용했다. 앞으로는 1만6,000여 개 매장에 노인 인턴 제도를 적용해 지역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날 우수 사례 발표에는 이들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 11곳이 참여했다.
미래 인재·산업으로 지역경제 부활
민간 부문이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확대에서 성과를 올렸다면,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 공공 부문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 인력 육성 등에서 한발 앞장섰다. 미래를 위한, 보다 거시적 차원에서의 일자리 정책이다. 현대조선소, GM군산공장 철수로 위기에 빠졌던 전북도는 전기차 중심의 지역경제로 발 빠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지역 핵심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다. 전기차 기업 유치 등을 통해 2024년까지 8,57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부산시는 모터, 감속기 등 핵심 장치를 포함한 전기차 부품단지를 조성해 4,300여 명을 새로 고용했고, 경남 거제시는 조선업 불황 해결책으로 특별 융자와 기금을 188개 업체에 지급, 숙련공들의 이탈을 막아 ‘지속 가능한 고용’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지원했다. 조선 업황이 개선될 경우 현장에 바로 투입된다.
인천항만공사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인재 육성에서 성과를 냈다. 인천항만공사에선 특성화고교, 직업계고 학생에게 항만 분야 교육을 제공해 139명이 인천항 협력기업 등에 취직했고, NIA에선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데이터 가공 등 일자리를 2만3,000여 개나 창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외에도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발달장애인 대상 스마트팜 일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바이오헬스 고급 인력 양성 모델, 경북 안동시의 지방대학 인공지능(AI)·바이오 인력 육성 및 지역 내 기업 인턴십 연계 등이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일자리위원회는 이날 공유된 성과를 기반으로 국정 운영 후반기 고용 정책 세부 계획을 수립한다.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산업 생태계가 급변하면서 지방정부와 민간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미래 일자리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신산업 연구·개발과 금융 지원, 사회안전망 확충 등 정책을 세밀하게 설계해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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