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 이낙연 경선 승복 뒷얘기 공개
"원로들 압박 성명 준비...이낙연 측 당무위 따르겠다"
"2007년 이명박·박근혜 갈등 비해 아무것도 아냐"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은 14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사흘 만인 전날 승복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그저께(12일) 저녁에 이낙연 캠프 의원들과 이미 당무위 절차만 밟으면 승복하기로 서로 합의를 다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의 승복이 이뤄지기까지 여권 내 물밑 조율 작업이 진행됐다는 얘기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캠프가 좀 불복 움직임 비슷하게 보이니까 재야의 원로들이 압박 성명을 내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그저께 밤에 보도자료까지 나왔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캠프 측에서 '이미 당무회의라는 절차만 거치면 바로 승복선언 할 거니까 외부 압력(압박 성명 발표)을 좀 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고 유 전 의원은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낙연 캠프 내부 분위기도 대충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었다"며 "다만 당내 또 상당히 흥분하고 있는 지지자들도 있고 하니까 적어도 그런 절차는 좀 필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시간문제"라며 "승복했는데 당에서 원하는 거 다 들어줘야 한다. 안 그러면 졸장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시간문제… 안 그러면 졸장부"
유 전 의원은 경선 과정의 잡음에 따른 '원팀' 구성 차질 우려를 묻는 질문에는 "이 정도 갈등은 갈등도 아니다"며 "이명박·박근혜 대선 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지사한테는 진짜 위기"라면서도 "이 지사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 능한 사람이고 '이재명 지사가 결백했다' 그러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데 대해선 "(이재명 후보) 본인이 특채를 한 거 아닌가"라며 "그 사람이 예를 들어 비리에 상당히 연루가 됐다고 하면 이건 훨씬 더 본인이 철저하게 반성하고 더 국민에게 처절한 사과를 해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특검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금 특검을 가자고 하는 것은 이 사건을 선거일까지 끌고 가자는 것으로 보이는 무리한 주장"이라면서도 "검경 수사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야당이 못 믿겠다고 하면 그 후에 특검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석열·홍준표는 '건달형', 유승민·원희룡은 '수재형'...만만치 않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결선에 오른 4명에 대해서는 "다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라며 경계했다. 그는 "이런 표현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양강(윤석열·홍준표)은 좀 건달형이고, 나머지 둘(유승민·원희룡)은 좀 수재형이다"고 평가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런 표현 쓰시면 안 된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원래 지도자는 수재형보다는 약간 건달기가 있어야 되더라"며 "많은 공동체를 휘어잡고 하려면 좀 건들건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도 평가해달라는 부탁에 그는 "욕도 잘하고 건달기가 있다"며 건달형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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