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집중 거론됐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의 부인 정모씨(전 MBC 기자)가 MBC 재직 당시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은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한 것이다. 특히 정씨가 겸업을 금지하는 취업규칙을 위반했는데도 MBC가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은 데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게이트가 불거지자 정씨가 퇴직금도 안 받고 퇴직했는데, 겸업 금지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야 함에도 MBC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성중 의원은 "MBC의 비호 의혹을 따져보기 위해 정씨의 퇴직 관련 자료를 요구했으나 MBC가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대장동 의혹이 크게 이슈화되니 MBC가 부랴부랴 퇴직 처리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씨는 대장동 사업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 위례신도시 개발회사 임원(위례자산관리 등기이사, 위례투자2호 사내이사)으로 등재됐던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MBC에 사직서를 내고 퇴사한 상태다.
이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MBC가 사전에 정씨의 취업규칙 위반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관련 첫 보도는 9월 26일에 나왔는데 정씨가 MBC에 퇴사 의사를 밝힌 건 8월이었고, 9월 14일 퇴직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권 이사장은 "겸직할 경우 신고하도록 돼 있는데 정씨는 신고하지 않았고, 겸직 금지 의무를 위반한 건 명백하다"면서도 "사표 수리 후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대장동 연루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여당 측 반격도 이어졌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 변호사는 과거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당직을 가졌던 사람"이라며 "자꾸 '이재명 게이트'라고 이름을 붙이는데 대장동 의혹의 핵심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자녀가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 원을 받아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에게 남 변호사와 정씨가 500만 원씩 후원했다"며 "기자 신분으로 남편과 함께 권력을 남용한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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