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테러 차량으로 오인 공습… 일가족 10명 사망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오인 공격에 숨진 희생자들의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미국 이주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아프간 현지인 10명의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국무부와 함께 생존 가족들의 미국 이주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군은 아프간 철군 시한을 이틀 앞둔 8월 29일 현지인 차량을 테러 용의자 차량으로 오인ㆍ공습, 어린이 7명을 비롯해 일가족 10명이 숨졌다. 당시 미군은 카불공항 추가 테러를 시도하던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 호라산(IS-K)의 조직원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언론은 현지 취재를 통해 사망자들이 민간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지난달 17일 “비극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며 오폭을 인정했다. 공습 표적 차량은 미국계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에서 장기 근무한 미국 협력자 제마리 아흐마디의 것이었고, 희생자들은 그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성명을 내고 “국방부를 대표해 아흐마디를 비롯한 희생자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사과했다. 미국은 유족 요구에 따라 피해 보상금 지급과 미국을 포함한 제3국 이주 지원 등을 검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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