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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독감만큼 낮추기 어려워"… 재택치료·부스터샷 속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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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독감만큼 낮추기 어려워"… 재택치료·부스터샷 속도가 관건

입력
2021.10.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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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가 핫팩으로 손을 녹이고 있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가 핫팩으로 손을 녹이고 있다. 뉴스1

다음 달 1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전에 코로나19 치명률이 독감만큼 떨어지지는 못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네 자릿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고위험군 돌파감염도 늘고 있어 사망자가 이달 안에 크게 줄어들긴 어렵다는 예상이다. 그렇다고 위드 코로나를 미룰 순 없다. 전문가들은 방역 체계 전환 후 확진자가 늘어날 상황에 대비해 재택치료와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명률 여전히 독감의 3배... 중증화율도 제자리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2,660명이 사망해 누적 치명률(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은 0.78%다. 월별로는 3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70%로 유행 초기인 작년 3월의 최고치(2.87%)와 맞먹을 만큼 높아졌다가,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이후인 올 3월부턴 1%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3월 0.6%였던 월별 치명률은 5월 0.53%로 내려갔고, 8월엔 0.35%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독감보다 위험하다. 치명률이 독감(0.04~0.08%)의 3배나 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70, 80대 확진자 중에서 다시 사망자가 나오고 있어 치명률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진자 중 중증으로 진행하는 비율(중증화율)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매월 2.2% 안팎에서 제자리걸음하며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

치명률을 낮출 가장 좋은 방법은 먹는 치료제를 널리 보급해 확진돼도 중증으로 진행하는 사람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미국 MSD(현지명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조차 국내에서 올해 안에 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MSD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으나, FDA는 내달 30일에야 첫 외부 자문단 심사를 할 예정이다.

부스터샷 38만명 예약, 5575명 접종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면 하루 확진자가 많게는 4,000~5,000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예상이다. 정부는 확진자 증가에 따라 중환자나 사망자도 늘 거란 부담에도 불구하고 방역 전환을 결정했다. 그만큼 일상회복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결국 위드 코로나 전에 재택치료 체계를 확실히 갖추고 추가접종을 최대한 많이 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날 기준 전국에서 3,049명이 재택치료 중이다. 서울 1,658명, 경기 1,117명, 인천 155명 등 수도권이 2,930명이고 비수도권은 119명이다. 전문가들은 재택치료가 지방자치단체나 보건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스템 보완과 인력 확보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재택치료 모니터링에 인력을 투입하면 역학조사 등 기존 방역 체계에 구멍이 난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시작한 추가접종에는 지금까지 5,575명이 응했다. 60세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 추가접종 예약자가 38만 명이 넘는 걸 감안하면 갈 길이 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싱가포르는 국민 84%가 접종을 완료했는데도 3,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다"며 "‘접종률 70% 조기 달성’에 취하지 말고 고령자, 만성질환자, 의료진의 부스터샷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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