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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K-아이돌 시장, 세계관 꼭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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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K-아이돌 시장, 세계관 꼭 필요할까

입력
2021.10.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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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이돌 시장에서 세계관은 필수일까. 빅히트뮤직,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내 아이돌 시장에서 세계관은 필수일까. 빅히트뮤직,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금 K팝 아이돌 시장은 '세계관 전쟁' 중이다. 탄탄한 세계관이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성공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며 미래지향적 SF 세계관부터 청춘의 단상을 담아낸 세계관까지 다양한 서사로 무장한 팀들이 앞다투어 출사표를 던지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세계관'이란 단순한 설정을 넘어 구체적이고 일관된 논리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를 뜻한다. 아이돌 시장에서의 세계관은 비단 팀의 퍼포먼스나 앨범 콘셉트 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를 지탱하는 서사의 뼈대로, 이들은 매 앨범을 통해 세계관을 전개시켜 나간다. 실력과 비주얼만으로는 오랜 기간 관심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은 경쟁 속에서 세계관은 팬덤을 결집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2012년 그룹 엑소(EXO)가 아이돌 최초로 ''엑소 플래닛'에서 온 초능력자들'이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내세워 데뷔한 이후 이듬해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청춘의 단상을 담은 세계관을 기반으로 성공을 일궈내면서 아이돌 시장의 세계관 트렌드는 본격화 됐다. 특히 4세대 아이돌 그룹에게 세계관 정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분위기다.

그러나 성공으로 향하는 열쇠가 세계관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그야말로 '세계관 홍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속에서 별도의 서사 없이도 '톱 아이돌' 반열에 이름을 올린 그룹들은 또 다른 성공 요소들을 제시한다.

'NO 세계관'을 지향하는 그룹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팀은 블랙핑크 트와이스 마마무 오마이걸 등이 대표적이다. ITZY(있지) 스테이씨의 경우 4세대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관통하는 세계관 없이 데뷔,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블랙핑크와 트와이스는 세계관을 통한 베네핏 없이도 탄탄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며 K팝 톱 걸그룹으로 맹활약 중이다. 데뷔 이후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음악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쌓은 블랙핑크는 지난 9월 빌보드 '핫100' 13위에 이름을 올리며 K팝 걸그룹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와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이어왔던 트와이스는 최근 발매한 첫 영어싱글 'The Feels'로 빌보드 '핫100' 첫 진입에도 성공하며 스펙트럼 확장을 알렸다.

세계관 없이도 성공을 일군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대중성' 확보였다. 각 그룹들은 대중적인 사운드와 다수의 공감을 일궈낼 만한 가사로 대중적인 히트곡을 배출했고, 이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팬덤을 쌓아나갔다.

세계관 속 콘셉트가 아닌 현실 멤버들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활동 역시 이들의 무기였다. 복잡하고 깊은 서사에 대한 이해 없이도 쉽게 그룹 활동을 즐기고 팬덤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은 '세계관 홍수' 속 염증을 느낀 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됐다.

탄탄한 세계관은 아이돌 시장에서 필수인 시대가 왔다지만, 여전히 본질은 그룹 자체가 가진 매력과 실력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트렌드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들이 가진 매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빛낼 수 있는 방향성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아이돌 시장에서 성공은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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