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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지중해식 식단’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

입력
2021.10.21 14:39
수정
2021.10.21 14:3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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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 환자, 총콜레스테롤ㆍLDL 콜레스테롤 감소

한국인 입맛과 영양을 고려한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이 이상지질혈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인 입맛과 영양을 고려한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이 이상지질혈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인 입맛과 영양을 고려한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이 이상지질혈증 예방에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중 감량은 물론 염증ㆍ혈당ㆍ지방간을 줄여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지중해식 식단은 올리브 오일 등 불포화지방산과 견과류, 생선, 과일, 채소, 통곡물 같은 식이섬유를 골고루 먹고, 붉은 고기와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 식단이다.

이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KMD)’을 개발했다.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은 일반 식단보다 열량이 300㎉ 정도 낮으며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비율을 5:3:2로 구성했다. 일반 식단보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과 단백질 비중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또 한국인 식습관을 고려해 필수 지방인 오메가3와 오메가6가 적정 비율을 유지했다.

2018년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일반 식단의 탄수화물 비중은 62%, 지방은 22%, 단백질은 15% 정도다.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은 기존 지중해식 식단 같은 양식 스타일을 비롯해 연근밥, 소고기덮밥, 시금치 두부 덮밥 등 한식 스타일, 두부 함박 라이스(밥) 같은 퓨전식도 있다.

연구팀은 이상지질혈증 환자 9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0주 동안 두 차례에 걸쳐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의 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A그룹에게는 처음 4주 동안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을 매일 두 끼씩 제공하고 2주의 휴식기를 가진 후 다음 4주 동안은 일반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B그룹은 반대로 처음 4주간 일반 식단으로 생활하고 2주의 휴식기 후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을 제공했다.

그 결과,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한 참여자는 몸무게가 평균 1.76㎏ 줄었으며 허리둘레도 1.73㎝ 감소했다.

총 콜레스테롤과 ‘나쁜’ LDL 콜레스테롤과 지방간 지수 등 이상지질혈증에 영향을 끼치는 지표들도 모두 유의미하게 줄었다.

체내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백혈구 수치를 비롯해 공복 혈당, 공복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지수 등 대부분의 수치가 감소했다. 일반 식단과 비교해 감소한 지표의 수와 정도가 크게 앞섰다.

체중 감량 효과를 보정한 뒤에도 백혈구 수와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지방간 지수 등이 일반 식단보다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는 한국형 지중해식이 단순 체중 감소로 볼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신진대사 지표를 개선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지원 교수는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춤으로써 병을 조절하는 데 도움줄 뿐만 아니라, 체내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지방간 수치를 호전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양(Nutrients)’ 최신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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