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강국' 도약 위해 지속적 투자 약속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냈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누리호 발사를 참관한 뒤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고,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 없이 이뤄졌다.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라며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랜 시간, 불굴의 도전정신과 인내로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항공우주연구원과 학계, 300개가 넘는 국내 업체의 연구자, 노동자, 기업인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하면 내년 5월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둘 것” 등 격려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약속했다. 그는 “정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우주기술의 민간 이전 △나로우주센터 민간전용 발사장 구축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사업 추진 등을 세부 과제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며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50년 만에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 발사와 관련해 4개의 메시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발사가 완벽히 성공하려면 △1ㆍ2ㆍ3단계 엔진 분리 △위성 모사체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위성 모사체 궤도 투입 등 4개 관문을 모두 통과해야 해서다. 발사 성공 가능성이 ‘30%’ 미만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청와대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문 대통령은 “실패하더라도 의미 있고, 우주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참관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