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온라인 공연
197개국 시청
잠실종합운동장서 생중계
팬데믹 2년, 방탄소년단도 성장통
RM "'남은 동력있나? 한계도"
내달 미국서 다시 오프라인 공연
제이홉 "'봄날'처럼 만나러 갈 것"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 동안 일상은 잠시 멈췄지만, 그룹 방탄소년단의 성장은 계속됐다. 24일 온라인으로 연 공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에서 방탄소년단은 소년과 신사 사이의 이중적 매력을 보여줬다. 컬러 만화를 찢고 나온 소년처럼 무대를 경쾌하게 누비면서도 때론 홍콩 '누아르' 영화 속 주인공처럼 묵직하고 비장한 퍼포먼스로 공연 분위기를 확 바꿨다.
비대면은 소통에 큰 장벽이 되지 못했다. 방탄소년단 온라인 공연 댓글창엔 "쩔어" 등 감탄사와 노랫말이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팬데믹으로 새로운 일상이 된 비대면 공연, 방탄소년단과 팬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만의 방식으로 교류했다.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이날 공연은 197개국에서 시청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한 이 공연에서 150여 분 동안 '퍼미션 투 댄스' '아이 니드 유' 'DNA' 등 21곡의 히트곡을 선보였다. '맵 오브 더 솔 원' 이후 꼭 1년 만에 다시 선보인 온라인 무대다.
1부에선 '상남자'가 된 방탄소년단은 2부에선 귀여운 '아이돌'로 돌변했다. 공연 초반 '블루 앤 그레이' '블랙스완', '피 땀 눈물' 그리고 '페이크 러브'로 이어지는 무대는 비극의 대서사시를 보는 듯 했다. 검은색 양복을 차려 입은 방탄소년단은 어둠이 깔린 무대에서 절망에 빠진 몸짓으로 곡의 슬픔을 연주했다. '페이크 러브' 무대에선 뮤직비디오처럼 무대 한 편에서 물이 흘러내리고, '블랙스완'에선 깃털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한 편의 누아르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공연 후반엔 미국 빌보드 3연속 1위 기록을 쓴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로 공연을 축제처럼 꾸렸다. 뷔는 공연 리허설을 하다 종아리에 근육통이 와 이날 무대에서 제대로 춤을 추지 못했다.
팬데믹으로 2년 동안 공연이 멈추면서 방탄소년단도 혹독한 성장통을 치르고 있다. RM은 "'나한테 남은 동력이 있나'란 생각도 들고,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잊어버리는 순간이 반복돼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었다고, 정국은 "불타는 심지가 꺼져가는 느낌"이라고 각각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봄날' 무대를 마친 뒤 제이홉은 "텅빈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하니 마음도 텅 비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 "2년 전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관객분들 본 기억이 떠올라 그 순간이 그리웠다. 하지만 이제 '봄날' 노래처럼 조만간 여러분 만나러 가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내달 27일부터 12월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연다. 2019년 10월 '러브 유어 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 이후 처음으로 공연장에서 직접 관객과 만나는 자리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에서 지난달 미국 유엔본부 연단에 올라 "변화에 겁먹기보다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고 말한 연설 영상을 틀었다. 이르면 내달부터 시작될 '위드 코로나'로 시작될 또 다른 변화에 대한 응원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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