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해철·유은혜·조정식·김태년?물망??
野, 심재철·정병국 등 전직 의원 하마평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사퇴로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차기 경기지사 자리에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다.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인 경우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공석인 차기 경기지사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남은 8개월 동안에는 오병권 행정1부지사가 도정 운영을 맡는다.
이재명 후보 이전까지 경기지사는 '대권 잠룡들의 무덤'으로 불렸다. 이인제·손학규·김문수·남경필 등 전직 지사들은 대권 잠룡으로 불렸으나 번번이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대선 본선에 나선 이는 이인제 전 지사로, 그 역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한 후 탈당해 독자 출마한 경우였다. 이 후보가 재수 끝에 집권여당인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거머쥐면서 경기지사의 정치적 무게감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수성에 나서는 민주당에서는 장관급 및 현역 중진 의원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장관급 인사 가운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첫손에 꼽힌다. 3선(안산 상록갑) 의원인 전 장관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당내 경선에서 이 후보와 맞붙은 경험이 있는 데다 친문재인계 핵심이다. 고양병에서 재선을 했던 유 부총리도 문민정부 출범 이후 최장수 교육부 장관 기록을 세우며 인지도를 확보했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출마설에 대해 "(단계적 일상회복과 수능 등) 과제를 잘 마친 뒤 판단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역 중에는 조정식(5선·시흥을) 안민석(5선·오산) 김태년(4선·성남 수정) 박광온(3선·수원정) 박정(재선·파주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안 의원은 지난 22일 YTN 라디오에서 "여론조사를 하면 제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다", "문 대통령 4년 동안 장관 한 번 못했다"며 도전 의사를 밝혔다. 3선 기초자치단체장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염태영 수원시장의 출마설도 나온다.
2018년 지방선거 설욕전에 나서는 국민의힘에선 전직 중진의원들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회부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심재철 전 의원(5선·안양 동안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출신 정병국 전 의원(5선·여주 양평)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현역 가운데 김은혜 의원(초선·성남 분당갑)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 후 제3지대에서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중량감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김 전 부총리는 2015~2017년 경기 수원에 있는 아주대 총장을 지낸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경기지사 선거는 내년 3월 대선 이후에 치러지는 만큼 대선 결과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며 "대선이 끝나야 출마 후보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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