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실언과 폭언을 반복해 ‘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중의원 선거운동 중 기후변화를 긍정하고 농민의 노력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전날 홋카이도 오타루시에서 중의원 선거 응원 유세를 하던 중 “홋카이도의 쌀이 맛있는 것은 온난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옛날엔 홋카이도 쌀은 팔리지 않아 골칫거리 쌀이라 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너무 맛있는 쌀을 만들게 됐다”면서 “이게 농가 덕분이냐, 아니다,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온난화라고 하면 나쁜 얘기밖에 쓰지 않지만 좋은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미국이나 유럽뿐 아니라 중국 등 개도국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내놓는 상황에서 일본 총리까지 거친 집권당의 부총재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부정하는 듯한 말을 한 것이다. 특히 다음달 1,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기후변화당사자총회(COP26)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후변화 이슈에 관심이 고조된 시기에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판받고 있다.
홋카이도 현지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면서 그동안 품종 개량을 위해 노력해 온 농민의 노력을 폄하한 것도 분노를 자극했다. 자민당은 쌀 재배 농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선거 공약으로 쌀값 유지 방안 등을 내걸고 있다.
아소 부총재는 과거 “운 좋게 한국전쟁이 발발해 일본 경제 재건에 가속도가 붙었다” “노인이 어서 죽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바뀌었다. 그(나치의) 수법을 배워 보면 어떨까” 같은 망언을 했으며, 논란이 된 발언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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