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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최대 실적…"메모리 시장 계속 성장" 고점론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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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최대 실적…"메모리 시장 계속 성장" 고점론 일축

입력
2021.10.26 14:17
수정
2021.10.26 17:5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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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간 실적, 2018년 최고기록 넘어설 듯
"공급과잉 우려 없다" 메모리 고점론도 반박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이런 추세면 연간 매출 역시 사상 최대를 찍을 게 확실시 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낙관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드리우기 시작한 그림자를 의식, 목표주가도 하향조정하면서 온도 차이를 보였다.

올해 연간 매출도 사상 최대 찍을 듯

SK하이닉스가 26일 지난 3분기에 매출 11조8,053억 원, 영업이익 4조1,71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와 220%씩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고,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4조4,301억 원) 이후 2년 반 만에 4조 원대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로 반도체 가격이 5~9%가량 상승한 데다 주력 제품의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 비율)이 개선되면서 향상된 원가경쟁력 덕분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35%로, 1년 전에 비해 16%포인트 뛰었다. 그간 내리 적자였던 낸드플래시 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부분도 실적 상승에 한몫했다.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추이단위 :조원


21년 3분기 20년 3분기
매출 11.8 8.1
영업이익 4.1 1.3
영업이익률 35% 16%

실적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영업이익(3조9,000억 원 수준)은 3분기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매출 전망치는 12조5,000억 원에 달해 신기록 행진은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은 42조~43조 원(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 원)에 달해 앞선 최고 기록이었던 2018년 매출 실적(40조4,000억 원·영업이익 20조 원)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메모리 수요 꾸준히 증가" 낙관론

SK하이닉스는 이날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른바 '메모리 고점론'을 반박했다. 메모리 고점론은 최근 글로벌 부품난으로 노트북, 자동차 등 생산 차질이 빚어진 데다, 이 과정에서 제조업체 창고에 메모리 칩 재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불거졌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은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업황도 내리막길로 들어설 것이란 논리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데 큰 변수가 없는 걸로 파악된다"며 "오히려 수요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조사들의 칩 재고가 많지 않아, 단지 주문만 내년으로 미룰 뿐 메모리반도체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단 얘기다.

SK하이닉스 공장 내부. 한국일보

SK하이닉스 공장 내부. 한국일보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선 "지금은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수요에 맞춰 이뤄져 공급 유연성이 크고 공급사 재고도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른 반도체에 견줘 메모리 쪽은 여전히 양호한 공급과 예상가능한 수준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공급망 차질에도 호실적을 거둔 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메모리 업황' 비관론이 잇따르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따른 경제 재개로 재택 등을 위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급감하고 있고, 반도체 원판(웨이퍼) 부족 등으로 차세대 D램 기반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도 지연되고 있어서다.

물론 메모리반도체 경기는 단기 조정을 거친 뒤 내년 하반기부턴 재반등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업황을 6개월 이상 선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오히려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호실적 발표에 3.5%까지 뛰었다가 2% 상승한 10만2,000원에 마감햇다.

한편 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키파운드리(옛 매그나칩 파운드리 부문)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협상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파운드리는 SK하이닉스가 2004년 매각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이 모체인 회사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검토하는 건 맞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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