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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쪼그라든 3분기 성장률... '연 4% 성장', 4분기 위드 코로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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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쪼그라든 3분기 성장률... '연 4% 성장', 4분기 위드 코로나에 달렸다

입력
2021.10.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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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제성장률 전기 비 0.3% 그쳐
소비 줄고 자재공급 차질에 건설투자 위축
4분기 1.04% 넘어야 연 4% 성장 가능
"경기 불확실성 커" 회의론 상당

2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 시민들이 붐비는 모습. 연합뉴스

2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 시민들이 붐비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직전 분기보다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7월 들어 본격화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민간소비와 건설·설비투자 등 내수가 뒷걸음친 영향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공급 차질까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서 '연간 4% 성장' 목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코로나발 공급 차질에 소비·투자 '뒷걸음'

26일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0.3% 성장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 들어서자마자 불어닥친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올 1분기(1.7%)와 2분기(0.8%)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긴 하지만, 분기 성장률로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2분기(-3.2%) 이후 가장 낮다.

우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0.3% 감소한 영향이 컸다. 민간소비는 올해 2분기 코로나19 진정세를 틈타 3.6% 늘며 전체 성장률을 밀어 올렸지만, 강화된 방역 조치에 지난해 4분기(-1.3%) 이후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세계를 덮친 공급망 병목현상은 국내 설비 및 건설투자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등이 차질을 빚으면서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2.3% 감소했고, 건설투자 역시 철근 등 건설자재 수급 불안정 탓에 3.0% 뒷걸음질쳤다.

그나마 수출이 석탄·석유제품과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하면서 3분기 성장률을 지탱했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에 '연 4% 성장 목표'도 불안

다만 한은은 아직 올해 4% 성장률 달성을 비관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은은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0.6%(전 분기 대비) 정도면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비록 3분기 성장률이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4분기 성장률이 1.04% 이상이면 4% 달성이 가능해진다. 11월부터 본격화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과 함께 늘어날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높일 거라는 기대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위드 코로나 이후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민간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유류세 인하와 3분기에 집행된 2차 추가경정예산이 시차를 두고 4분기까지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민간소비가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장기화되고 주요 선진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성장률 하향 압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긴축과 중국 헝다그룹 사태 등 글로벌 경제환경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의 테이퍼링과 중국의 전력난 및 헝다 사태 등 주요국의 불확실성과 경기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역시 4분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글로벌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 미·중 경기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 요인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4분기 빠른 경기회복을 이어가도록 정책 역량을 총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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