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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부고면 절반 할애… ‘위안부 첫 증언’ 김학순 할머니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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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부고면 절반 할애… ‘위안부 첫 증언’ 김학순 할머니 조명

입력
2021.10.26 20: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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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증언, 日 부인하던 역사에 힘 실어" 평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고발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생애를 조명하는 부고 기사를 별세 24년 만에 실었다. 뉴욕타임스 캡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고발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생애를 조명하는 부고 기사를 별세 24년 만에 실었다. 뉴욕타임스 캡처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 고발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를 부고 기사로 재조명했다. 김 할머니의 생애와 증언을 충실히 담아내고자 신문 부고면을 절반 이상 할애했다. 김 할머니는 24년 전인 1997년 12월 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NYT는 25일(현지시간)자에서 ‘간과된 인물들’ 시리즈의 일환으로 김 할머니를 소개했다. 1851년 이후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던 중요 인물들을 부고 기사 형식을 빌려 늦게나마 다시 돌아보는 취지의 기획물이다. 2018년 3월에는 유관순 열사가 다뤄지기도 했다.

이날 기사는 1991년 8월 14일 김 할머니가 첫 기자회견을 하던 장면에서 시작됐다. NYT는 “그의 강렬한 증언은 일본의 많은 정치 지도자가 수십 년간 부인해 오던 역사에 생생한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또 성폭력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침묵을 지켜야 했던 당시 한국 사회에서 용기를 낸 김 할머니의 덕분에 전 세계 위안부 피해자들의 추가 증언이 이어질 수 있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1998년 보고서에서 일본군 위안부 운영을 반(反)인류 범죄로 규정한 게이 맥두걸 전 유엔특별보좌관은 “내가 보고서에 쓴 어떤 것도 김 할머니의 30년 전 직접 증언이 미친 영향력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역사학자 알렉시스 더든 미 코네티컷대 교수도 “김 할머니는 20세기 가장 용감한 인물 중 하나”라며 “위안부 연구는 그의 1991년 기자회견 덕분에 본격화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NYT는 2018년 한국이 김 할머니가 처음으로 진실을 폭로한 8월 14일을 ‘위안부 기림의 날’로 정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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