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마련 전날인데도 취재진 북적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지만,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은 하루 전날부터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이 별세한 26일 오후 장례식장 입구는 정식 조문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빈소가 마련되기 전이라 조화는 들어서지 않았으나, 이미 주요 대기업 오너들의 조화가 예약된 상태였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10여 곳에서 예약을 받았다"며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의 조화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쯤에는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6공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의원이 장례식장을 빠져나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족들 장례 업무를 도우러 왔다고 밝힌 박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간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하신 현대사의 거인이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박 전 의원은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비서실 소속 정책보좌관과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을 지냈다.
체육청소년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지낸 김용균 전 의원도 박 전 의원과 동행했다. 김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동방의 작은 국가를 전 세계에 알렸다"며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딸인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은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으며, 아들 재헌씨는 빈소가 차려지는 27일 아침 해외에서 귀국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6분쯤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별세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오랜 기간 다계통위축증과 폐렴, 봉와직염 등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다. 직접적 사인은 장기간 와상(누워 있음) 상태에서 동반된 폐색전증 혹은 패혈증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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