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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말은 사주팔자에서 연유됐다. 생활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말과 행동, 관습들을 명리학 관점에서 재미있게 풀어본다.
행성 운동에 관한 세 개의 경험적 법칙을 밝힌 독일 천문학자 케플러는 점성술사였다. 케플러는 평생 점성학을 이용해 늘 부족한 수입을 보충했다. 이로써 지역 후원자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갈릴레오도 별점을 쳤다. 그는 목성과 화성의 결합을 목격하고 느꼈던 충격으로 점성술(占星術)에 관심을 가졌다. 혼외자인 두 딸과 부유한 의뢰인들을 위해서 별점을 봤다. ('과학을 만든 사람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정복하면서 점성술이라는 신비스러운 학문도 자연스럽게 정복지로 전파되었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시기에는 로마 엘리트 계급 대부분이 점성술을 받아들였다. 티베리우스 황제는 본인이 직접 별점을 봐주는 점성가이기도 했다.
고대에 점은 왕과 귀족의 전유물이었다. 궁정 소속의 점성술사가 있었으며 귀족들도 개인적으로 술사를 고용했다. 이는 점에 대한 명칭만 다를 뿐 동서양이 같았다. 이 같은 관습은 현대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으며 선진국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한 인간은 어쩔 수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제정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는 혈우병을 앓고 있던 황태자를 치료해준 요승 라스푸틴에게 빠져 지냈다. 황실이 그의 예언에 의존해 국정과 장관 인사는 물론 군사작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지자 귀족들이 그를 처단하기에 이르렀다.
조선 말기 때는 명성황후가 '진령군(眞靈君)'이라는 무속인에게 의지해 국기가 흔들린 적이 있었다. 당시 천민으로 취급받았던 무당이 군호를 자칭했다는 것은 그의 위세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조선을 홀린 무당 진령군')
지난 2010년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미얀마 군정 지도자 탄 슈웨 장군은 미얀마 지도자들의 오랜 전통에 따라 주술에 사로잡혀 있다. 탄 슈웨 장군은 2006년 미얀마 수도를 최대 도시인 양곤(옛 랑군)에서 정글 깊숙한 네피도로 옮겼다. 아직 전기와 수도시설도 설치되지 않았던 이 도시로 수도를 옮긴 이유는 그의 수석 점성술사가 운이 다하고 있어 수도를 그곳으로 옮기지 않으면 정권이 몰락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리건은 회고록을 통해 "영부인 낸시가 샌프란시스코의 한 점성술사에게 매달 3,000달러의 의뢰비를 주고 하루에도 두세 번씩 전화를 걸어 대통령 일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그 점성술사인 퀴글리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7년 동안 대통령의 외교·냉전체제 정책 심지어는 대통령의 암 수술 일정까지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점성술사가 레이건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다는 의혹은 확실해졌다.
드골 프랑스 대통령은 점성가인 모리스 바스라는 사람을 만난 이후 대통령에서 물러날 때까지 그로부터 조언을 구했다. 그의 뒤를 이은 미테랑 대통령도 점성가 테시에와 7년간 점성술과 관련된 대화를 계속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대통령 옐친은 모스크바에 있는 점성술 아카데미로부터 자문과 조언을 받았다. ('점성술로 되짚어보는 세계사')
최근 야당 유력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이 왼쪽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기고 족보 없는 도인을 멘토라고 추천까지 했다. 상층부가 이럴진대 시중에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점집 다니는 것쯤은 큰 허물이 아니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근대와 전근대의 차이를 정치의 '탈주술화(de-mythtified)'를 지적했는데 세상은 오히려 '재주술화(re-mythtified)' 시대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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