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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나기 전 극장 불이 켜졌다?... 역대급 '관크'에 누리꾼들 와글와글

입력
2021.10.27 16:45
수정
2021.10.27 17: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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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CGV 용산 아이맥스 영화 '듄' 상영 도중
화장실 가려던 한 관객이 전체 조명을 켜
누리꾼 실수 아닌 고의적 행동이라 의문 제기
관객들 보상 놓고 누리꾼 사이 영화관 책임 공방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맥스에서 26일 밤 한 관객이 영화 '듄' 상영 도중 극장 조명을 켜는 일이 벌어졌다. 관람객들이 영화가 끝난 직후 직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맥스에서 26일 밤 한 관객이 영화 '듄' 상영 도중 극장 조명을 켜는 일이 벌어졌다. 관람객들이 영화가 끝난 직후 직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상영 도중 갑자기 조명이 켜진 사건이 누구의 책임인지를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갑자기 상영관의 조명이 2분 넘게 켜져 있었다는 체험담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역대급 관크(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로 관객+크리티컬을 합한 말)'라며 놀라는 동시에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화장실 가려다 상영관 전체 불 켜... 나머지 관객 당황

2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맥스에서 영화 '듄' 상영 중 극장 내 조명이 켜진 일이 벌어졌다. 영화가 끝난 뒤 당시 관객들은 영화 커뮤니티에 분노를 담은 후기를 남겨 여러 커뮤니티로 번졌다. 익스트림 무비 캡처

2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맥스에서 영화 '듄' 상영 중 극장 내 조명이 켜진 일이 벌어졌다. 영화가 끝난 뒤 당시 관객들은 영화 커뮤니티에 분노를 담은 후기를 남겨 여러 커뮤니티로 번졌다. 익스트림 무비 캡처

문제의 장소는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맥스. 현장에 있었다는 누리꾼들에 따르면, 26일 밤 영화 '듄' 상영 중 갑작스럽게 조명이 켜졌다. 관객들은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조명이 2분 넘게 켜져 있었기 때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관객들이 영화관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니 화장실 가려던 한 관객이 상영관 전체 조명을 켰다고 한다.

한 누리꾼은 "휴대폰 플래시를 이용해 상영관 문을 안쪽에서 열려다 실패하자 단자함을 열고 스위치를 'ON'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이후 다른 관객이 극장 직원에게 이를 알렸고, 잠시 후 조명이 다시 꺼졌다고 한다.

이 일은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화 보다 이런 관크는 살다 살다 처음이었다" "너무 역대급 관크라 말을 잃었다" "피케팅(치열한 예매 경쟁)해서 겨우 갔는데 이게 말이 되냐?" 등의 후기를 남겨 알려졌다.

CGV 용산 아이맥스는 평일 낮 기준 영화 티켓 가격이 1만8,000원에 이를 뿐 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큰 스크린 때문에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예매는 당연히 쉽지 않다. 특히 '듄'은 개봉 전부터 '아이맥스로 봐야 제맛'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예매 경쟁이 치열했다. 한 누리꾼은 "진짜 다른 곳도 아니고 용산 아이맥스에 듄이었는데 너무 화가 난다"는 글을 썼다.



"이게 실수라고? 고의적이다" 누리꾼 사이에서 의문 제기

2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맥스에서 영화 '듄' 상영 중 극장 내 조명이 켜진 일이 벌어졌다. 영화가 끝난 뒤 당시 관객들은 영화 커뮤니티에 분노를 담은 후기를 남겨 여러 커뮤니티로 번졌다. 누리꾼들은 해당 상영관의 조명 스위치가 사진 속 덮개 안에 있어 어두운 곳에서 알아차리기 어려울 뿐더러 열기도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맥스에서 영화 '듄' 상영 중 극장 내 조명이 켜진 일이 벌어졌다. 영화가 끝난 뒤 당시 관객들은 영화 커뮤니티에 분노를 담은 후기를 남겨 여러 커뮤니티로 번졌다. 누리꾼들은 해당 상영관의 조명 스위치가 사진 속 덮개 안에 있어 어두운 곳에서 알아차리기 어려울 뿐더러 열기도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부에서는 누군가 다른 관객의 영화 관람을 훼방놓기 위해 일부러 불을 켠 것 아니냐며 물음표를 달았다. 하필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불이 켜졌다는 점, 벽 속 단자함 덮개를 굳이 열어 스위치를 켰다는 점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나 저기 있었는데 타이밍이 너무 절묘해서 나도 일부러 켰나 생각했음" "불 켜는 스위치가 저기 있다는 걸 직원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알아? 고의성이 다분해 보이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불을 켠 사람이 노년층이었다는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어두워서 안 보일 정도의 침침한 눈을 가진 어르신이 듄 용아맥을 뚫었다고? 말이 되나? 나도 티케팅 못 해서 못 가는 곳을?"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 후 영화가 끝나기 30분 전쯤 같은 사람이 다시 한번 조명 스위치 앞에 서성이는 것을 누군가 데리고 나갔다는 후기 또한 고의적 행동이란 주장에 힘을 실었다.



"개인 잘못" vs "영화관이 보상해야" 누리꾼 설왕설래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영화관의 대처를 두고 여러 목소리가 나온다. 영화관 측은 해당 상영관에 있던 관객들에게 아무런 보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다는 한 누리꾼은 "상영관 출구에 직원들 서 있길래 무슨 일인지 설명해주는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그제서야 알려주고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돌발상황으로 인한 관객들의 피해에 영화관의 보상 책임 여부를 두고 논쟁 중이다.

안타깝지만 개인의 잘못을 영화관에서 보상할 수는 없다는 반응과 영화관에 관리 책임이 있으니 보상해야 한다는 반응이 엇갈리는 것. 일부 누리꾼들은 "이건 영화관이 아니라 불을 켠 사람을 상대로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관객 잘못을 왜 영화관이 보상하나" "저런 거 보상해주면 악용하는 케이스 무조건 나오니까 관크를 보상해주는 경우는 못 봤다" 등의 댓글을 통해 영화관이 아닌 개인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영화관 시설에서 비롯된 건데 고의든 실수든 영화관 측에도 책임 있다" "CCTV로 돌발상황 체크하는 것도 일인데 그걸 못 했는데? 당연히 보상해줘야지" "자기네 관리 소홀로 관객들이 피해당했는데 어르신이 그런 거니까 이해해 달라고 하면 끝이야?"라는 반응도 있다.

한편 이 같은 영화관 내 관객에 의한 돌발상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몇 개월 전에도 같은 영화관에서 노년층의 한 남성이 영화 상영 중 불을 켜는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런 관크 때문에 영화관 가기가 꺼려진다"며 영화관 측에서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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