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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G20 참석 차 출국… 내일 교황과 '한반도 평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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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G20 참석 차 출국… 내일 교황과 '한반도 평화' 논의

입력
2021.10.28 16:37
수정
2021.10.28 16:5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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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이견... 한미 정상회담 추진
기시다 日 총리 취임 후 첫 대면 가능성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참석 등을 위해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순방 기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 등 한반도 평화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미국,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다. 다자외교 무대를 활용해 주요국 정상들에게 종전선언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G20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29일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등을 만난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 의지'를 밝혔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순방에 동행한 만큼 이번 만남에서 방북 논의가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G20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교황과 면담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세 분이 함께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교황을 중심으로 한미 간접 대화가 이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30, 31일에는 G20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국제경제 및 보건' '기후변화 및 환경' '지속가능 발전' 등의 세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1,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배출 정점 시기) 대비 40%까지 감축하는 내용의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한다.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은 이번 순방의 주요 목적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단독 면담 모습. 청와대 제공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단독 면담 모습. 청와대 제공


美 바이든과 '종전선언' 논의하나

G20과 COP26 등 다자외교 무대를 계기로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진행된다. 청와대는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공식 회담 또는 약식 회담(풀어사이드)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최근 한미 간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지난 5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5개월 만에 마주 앉는 셈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와는 취임 후 첫 대면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기시다 총리는 자국 내 중의원 선거를 이유로 G20에는 불참하지만 COP26에 참석 의사를 밝힌 만큼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는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당시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은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불발됐다. 청와대는 "한미 및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동한다. 2019년 한국인 25명이 사망한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3일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4일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가 참석하는 '비세그라드 그룹'과 회담 후 귀국길에 오른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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