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이견... 한미 정상회담 추진
기시다 日 총리 취임 후 첫 대면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참석 등을 위해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순방 기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 등 한반도 평화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미국,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다. 다자외교 무대를 활용해 주요국 정상들에게 종전선언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G20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29일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등을 만난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 의지'를 밝혔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순방에 동행한 만큼 이번 만남에서 방북 논의가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G20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교황과 면담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세 분이 함께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교황을 중심으로 한미 간접 대화가 이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30, 31일에는 G20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국제경제 및 보건' '기후변화 및 환경' '지속가능 발전' 등의 세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1,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배출 정점 시기) 대비 40%까지 감축하는 내용의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한다.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은 이번 순방의 주요 목적 중 하나다.
美 바이든과 '종전선언' 논의하나
G20과 COP26 등 다자외교 무대를 계기로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진행된다. 청와대는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공식 회담 또는 약식 회담(풀어사이드)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최근 한미 간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지난 5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5개월 만에 마주 앉는 셈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와는 취임 후 첫 대면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기시다 총리는 자국 내 중의원 선거를 이유로 G20에는 불참하지만 COP26에 참석 의사를 밝힌 만큼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는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당시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은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불발됐다. 청와대는 "한미 및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동한다. 2019년 한국인 25명이 사망한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3일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4일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가 참석하는 '비세그라드 그룹'과 회담 후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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