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수급 최상단 애플도 스마트폰 칩 수급난
월가 기대치 못 미친 결과... 4분기도 이어질 전망
애플이 반도체 수급난에 시장 기대치 이하의 성적표를 내놨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올 3분기(7~9월)에 매출 834억 달러(약 97조5,000억 원)와 영업이익 237억8,600만 달러(약 27조8,400억 원), 순이익 205억5,100만 달러(약 24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61%, 62.2%씩 늘어난 규모다.
표면적으론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선방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날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약 3.5% 빠졌다. 당초 월가에서 내다본 애플의 매출 전망치(컨센서스)인 850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애플의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건 2017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원인은 역시 아이폰12 생산 차질에서 비롯됐다. 월가에선 3분기 아이폰 매출을 415억1,000만 달러로 예상한 반면 실제 성적표에선 388억7,000만 달러(약 45조4000억 원)에 그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예상보다 큰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력한 성과를 냈다"며 잠재적 매출액 손실분은 약 60억 달러(약 7조 원)로 추정했다. 이어 "공급 차질은 산업계 전반의 칩 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된 동남아시아에서의 생산 차질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어두운 전망에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수급난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13' 수요를 생산에서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배송 지연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루카 마에스티르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번 여름 프로세서 부족으로 인한 혼란이 아이폰 제품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예상보다 더 나빴다"면서 "4분기에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익성 높은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에 부품의 우선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던 당초 예상에선 빗나간 모습이다.
쿡 CEO는 이에 대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생산 차질은 크게 개선됐지만 칩 부족은 계속되고 있고 얼마나 오래갈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폰 대신 서비스 부문 성과가 애플의 실적을 만회했다. 앱스토어, 애플뮤직 등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해 26% 증가했다. 쿡 CEO는 "앱 이용자를 포함한 애플의 유료 가입자가 총 7억4,5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억6,000만 명 증가, 5년 새 5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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