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역대 대통령 공과(功過) 조사
국민의 절반 이상은 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잘못한 일이 더 많다'고 평가한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21%로, 2015년 조사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갤럽은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 6인의 공과(功過) 평가를 실시해 29일 공개했다. 갤럽은 2015년 8월에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같은 조사를 진행했다.
역대 대통령 긍정 평가, 김대중 박정희 노무현 60%대로 높아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긍정 평가)'는 응답은 김대중(62%)·박정희(61%)·노무현(61%) 전 대통령 3명이 60%대 초반으로 비슷했다. 이어 김영삼(41%), 노태우 (21%), 전두환(16%) 전 대통령 순으로 기록됐다.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부정 평가)은 전두환(73%)과 노태우(52%) 전 대통령에서 두드러졌다. 이어 김영삼(34%), 박정희(26%), 노무현(22%), 김대중(19%) 전 대통령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50대 이상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40·50대, 노무현 전 대통령은 30·40대에서 평가가 가장 높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전 연령대에서 40% 안팎으로 고른 평가를 받았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 연령대에서 30%를 밑돌았다.
노태우 긍정 평가 2배 증가, 김영삼도 긍정 평가 앞서며 인식 개선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15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15년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9%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1%로 12%포인트 급등했다. 다만 부정 평가도 45%에서 52%로 7%포인트 늘었다.
한국갤럽은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2015년보다 긍·부정 평가가 모두 늘었다"며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첫 대통령이지만, '6.29 선언' 외 강렬한 이미지가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조사 기간 첫날인 10월 26일 오후 별세 소식이 전해졌고, 언론 보도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두환, 박정희는 부정 평가 증가 추세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도 2015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2015년 조사에서는 긍정 16%, 부정 42%로 부정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 41%, 부정 34%로 뒤바뀌었다.
한국갤럽은 "그해 11월 별세 직후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부터 민주화에 헌신했던 일대기와 업적이 재조명됨에 따라 인식도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5년 3월에는 김영삼에게 '호감 간다'는 응답이 19%였으나, 11월 별세 직후 조사에서는 51%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조사 대비 긍정 평가가 늘었다.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정적 시선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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