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정신과 병동서 이틀 새 121명 무더기 감염
대구 동구 교회 관련 58명 확진… 지역사회 전파 우려
수도권도 복지시설, 직장, 학교 등 일상 곳곳 집단감염
이번 주말 핼러윈데이와 다음 달 1일부터 예정인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했다. 정부가 29일 발표한 신규 집단감염 사례만 서울 3건, 인천 1건, 경기 3건, 충청 3건, 대구 1건 등 모두 11건에 이른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에 있는 한 병원 정신과 병동에서는 이틀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21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88%(107명)는 2차 접종을 마친 후 14일 지난 돌파감염 사례다.
29일 창원시에 따르면, 28일 마산합포구에 있는 의료기관의 정신과 병동에서 정기 선제검사를 통해 종사자 1명, 유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환자 2명 등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동선에 노출된 직원과 환자 등 394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종사자 8명, 환자 11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21명으로 늘었다.
음성은 250명, 나머지 26명은 미결정 상태여서 추가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병동은 28일부터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이다. 시 관계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동은 폐쇄 병동으로 2주 전에 입원한 환자 6명과 출퇴근 중인 직원 20명 중에서 최초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구에서도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와 관련해 28일 하루에만 58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29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76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 29명은 교회 신도가 다니는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등으로 파악돼 이미 지역사회 내에서 n차 감염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동대문구 복지시설에서 34명이 감염됐다. 지난 2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사흘 만이다. 강동구 소재 직장과 관련해서도 28일 1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32명으로 늘었다.
사흘째 하루 7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경기도에서는 안산시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에서 26일 직원 1명을 시작으로 28일까지 사흘간 모두 15명이 확진됐다.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23일 학생 1명이 확진된 뒤 일주일째 감염이 이어지면서 누적확진자는 25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여전히 1,000만 명 이상의 미접종자가 있고,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은 겨울철도 다가오고 있다”며 “일상회복 과정에서 확진자 급증 등 위험요인 발생 우려가 큰 만큼 마스크 착용, 손씻기, 실내 환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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