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2019 사우디 정유시설 공격 배후"
올해 오만해 선박 피습도 관여했단 의혹
AFP "협상 재개 앞두고 대이란 압박 높여"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무인기(드론) 사령부에 제재를 가했다. 주요 외신들은 다음달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재개를 앞두고 조 바이든 정부가 대(對)이란 압박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2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혁명수비대 드론 사령부를 이끄는 사이드 아가자니 준장 등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모든 금융 거래는 차단된다. 또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외국인들도 미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OFAC는 “혁명수비대의 무장 드론이 중동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이나 걸프 해역을 지나는 여러 국가의 선박을 공격했다”며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올해 오만해에서 잇따랐던 선박 피습 사건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아가자니 준장을 지목했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이란의 드론 능력 강화는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며 “이란의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행동에 계속해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무부 대변인은 재무부 발표 직후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는 백악관의 모순된 행동을 보여준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를 것 없는 바이든 정부도 신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신들은 이번 제재가 다음달 재개되는 협상을 고려한 미국의 조치라고 풀이했다. 이달 27일 이란 외무부 차관은 지난 6월 이후 중단됐던 핵합의 복원 회담이 11월 말 안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AFP통신은 “내달 핵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대이란 압박을 강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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