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률이 과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채산성이 악화된 국내 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률도 1.8%포인트 하락하는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4월 저점을 찍은 후 지금까지 5배 가
까이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해 4월 배럴당 15.06달러에서 지난 9월에는 배럴당 75.03달러로, 두바이유는 20.82달러에서 75.90달러로, 브렌트유는 20.66달러에서 78.77달러로 치솟았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글로벌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산업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 2015년 대비 오른 가격의 고점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지난 3분기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60.8%로, 과거 외환위기(2000년 1분기 57.8%)와 금융위기(2010년 1분기 39.8%)를 웃돌았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증감률의 고점과 저점 간 격차도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컸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증감률의 저점은 지난해 2분기(-34.5%)로, 고점인 지난 3분기(60.8%)와 격차는 95.3%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외환위기 기간(1997년 4분기~2000년 1분기)에선 격차가 82.1%포인트, 금융위기 기간(2008년 4분기~2010년 2분기)에는 82.8%포인트였다.
힌경연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높은 변동폭으로 기업들의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영업이익률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1~9월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3%에 달한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이전인 5년(2015~2019년)간 평균 5.2%였던 비금융업 전체기업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3.4%로 1.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1.6%포인트의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가격 상승 억제를 위해 저율관세 부과 등의 방법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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