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3, 4일 투표 거쳐 대선후보 확정
대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압박면접’을 치렀다. 당이 대선후보를 확정하기 전에 자질을 먼저 검증하겠다는 취지인데, ‘나홀로 등록’을 한 터라 경쟁 상대가 없어 긴장감은 다소 떨어졌다.
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압박면접’ 행사를 열었다. 면접자는 단독 입후보한 안 대표 한 명이었고 전여옥 전 의원, 최수영 시사평론가, ‘조국 흑서’ 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가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당은 3, 4일 전 당원 투표를 거쳐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상습 출마" 비판에 "DJ 4번 도전" 응수
안 대표는 ‘세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는 데 면접의 초점을 맞췄다. 전 전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뒤집은 게 아니냐’고 묻자 안 대표는 “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중간에 그만두고 다시 대선에 도전하는 일은 안 하겠다는 뜻이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민주당에선 ‘상습출마자’라고 비판한다”는 공격에도 “염치가 없다. 민주당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 4번 만에 당선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떨어질 걸 알면서 수차례 선거에 나갔다”고 받아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대표를 겨냥해 “6개월 전부터 대선에 나올 줄 알았다. 그때도 무운을 빌어 드렸다”고 비꼰 것과 관련, 안 대표는 “내 머릿속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다. 거기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면서 무시 전략으로 응수했다.
"합당 진실은…" 국민의힘과 계속 거리두기
대선 국면에서 그가 국민의힘 측 ‘러브콜’에 화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권교체가 우선이냐, 대선 완주가 우선이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저만이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다”고 했다. 최 시사평론가가 ‘완주 의지를 표명한 것이냐’고 거듭 묻자 “그렇다. 당선이 목적”이라고 못 박았다.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 과정에서 쌓인 앙금도 거침없이 털어놨다. 안 대표는 “합당이 깨진 건 국민의힘 때문이다. 저희가 지분 요구를 안 했는데 반대되는 소문을 퍼뜨리고, 지지자들에게 모욕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합치면 시너지는커녕 지지기반이 넓어지지 않을 텐데, 그런 합당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 그게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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