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 글래스고 COP26 기자회견
"중국과 갈등 아닌 경쟁 상태...우발 충돌 없을 것"
유럽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후변화 국제회의 불참을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중국과는 갈등이 아닌 경쟁 상태라고 언급하는 등 수위는 조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이틀째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갈등 관련 질문에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참석했고 이를 통해 나머지 세계에 미국과 그 리더십 역할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며 “솔직히 말하면 중국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시진핑 주석은 앞서 지난달 30,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 대신 화상으로만 참여한 데 이어 1일부터 열린 글래스고 COP26에도 참석하지 않고 서면 발언으로 대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참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군사 갈등 관련 질문에는 “내가 중국과의 무력충돌이나 뜻하지 않게 일어날 일을 우려했느냐”라고 되물은 뒤 “그렇지 않다”라고 스스로 답했다. 이어 “이것은 경쟁이지 갈등이 돼선 안 된다. 갈등으로 가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도 했다.
또 부통령 시절 시 주석과의 인연, 연내 미중 화상 정상회담 개최 예정 사실을 언급하며 “시 주석이 규칙에 따라 행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에게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헌법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우주나 국제 해상 문제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이버 안보를 포함해 모든 범위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협력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히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건 경쟁이지 충돌이 아니다. 의도하지 않은 것(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OP26 이틀째 회의 참석을 마지막으로 유럽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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