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기에 미일정상회담 합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짧은 시간 만나, 빠른 시기에 미일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대면하지 못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정상이 “연내를 포함한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미로 일미 정상회담을 여는 것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두 사람이 미일 동맹의 추가 강화, 북한과 중국 등을 둘러싼 지역 정세,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등에 대해 짧은 시간 이야기를 나눴으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을 위한 연계 등에 대해 의견을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가 취임 후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으로 대화한 것은 처음이다. NHK방송은 미일 정상이 복도를 걸어가면서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전했다.
중의원 선거를 마치고 지난 2일 영국으로 출발한 기시다 총리는 반나절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과도 각각 양자 회담을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와 존슨 총리는 일본 자위대와 영국군의 공동 훈련을 원활히 하는 내용의 협정을 조기에 체결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모리슨 총리와 회담에선 중국을 겨냥한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의 중요성을 재확인했고, 찐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일본의 방위 장비를 베트남에 수출하기 위한 협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지에 늦게 도착해 짧은 시간 안에 빼곡한 일정을 소화했고,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2일 오전 일정만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헝가리로 이동해 상호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기시다 총리는 COP26 회의 연설에서 일본의 2050년 탄소중립과 2030년까지 2013년도 대비 온실가스 46% 감축 목표를 다시 밝히고,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도입 지원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1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 공항에서 귀국행 전용기로 출발한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에 도착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