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우대·적립 등 금융상품으로 친환경 활동 유도
임대료 인하 등 코로나19 경영난 소상공인과 상생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탄소중립과 녹색전환은 중소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그간 쌓아온 중소기업금융 전문성을 발휘해 중소기업의 녹색전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뒷받침하겠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맞춰 이달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개최한 국제 포럼에 비대면으로 참석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위험 부담에 나서 민간의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녹색행동을 유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녹색 금융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ESG 경영에 관한 관심도 낮고, 여력도 없어 빠르게 바뀌는 경영환경에서 뒤처질 우려가 크다.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IBK기업은행의 ESG 경영이 특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 전환 적극 유도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ESG 경영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핀테크 기업 지속가능발전소'와 함께 ESG 경영 진단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지속가능발전소가 참여 중소기업의 ESG 경영 현황을 평가하면 기업은행은 그 결과를 토대로 체질 개선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식이다.
대기업이 ESG 평가 항목을 적용하는 협력사가 주요 대상이다. IBK기업은행은 ESG 경영의 영향을 크게 받는 2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ESG 경영 확산에 따른 피해를 보지 않도록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ESG 가이드’도 발간했다. 대다수 ESG 경영 관련 자료가 대기업 중심이어서 곧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중소기업 중심의 안내서를 마련한 것이다. 해당 가이드에는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정부와 주요 기관의 프로그램 등을 담았다.
중소기업 지원에 그치지 않고 IBK기업은행 스스로도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 초 전략기획부 안에 ESG 전담조직인 ESG경영팀을 신설한데 이어, 6월에는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에 ESG위원회도 만들었다.
ESG 경영관리시스템도 도입해 ESG 경영 추진에 모터까지 달았다. ESG 경영관리시스템은 ESG 평가기관 등에서 쓰는 지표 중에서 120개를 뽑은 뒤 그에 따른 각 경영목표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금융제품을 통해 친환경 활동 참여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8월 내놓은 기업고객 전용 ‘EV카드’는 전기차 충전 시 이용금액의 0.5%를 할인해주고, 대중교통 이용금액의 0.5%를 적립해준다. 전기차 이용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거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할인 및 적립 혜택이 높은 카드를 개발했다는 게 IBK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2019년 출시한 ‘IBK늘푸른하늘통장’은 대중교통이나 친환경 차량 이용 실적, 노후 경유차 저감장치 부착 확인 서류 중 하나를 제출하면 연 0.25%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 2017년부터 정부의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에 참여한 IBK기업은행은 4년 연속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장학금 지원… 1만 명 눈앞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상생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복지수준이 열악한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2006년 설립한 IBK행복나눔재단이 현재까지 장학금을 지원한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는 9,650명에 달한다. 168억 원 규모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 중 희귀·난치성 질환자 등 2,800여 명에게 치료비 125억 원도 지원했다. 지난해 장학금·치료비 마련엔 윤종원 은행장과 임원들이 자발적 기부를 통해 재원 마련에 동참했다.
코로나19가 막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손세정제·살균소독제 6만4,000여 개를 무료로 제공했다. 졸업식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경영난에 처한 화훼농가에서 꽃·화분을 구입, 은행 방문 고객에게 증정하는 ‘꽃 드림(Dream) 행사’도 실시했다. 기업은행 소유 건물의 임대료를 최대 50% 인하(최대 월 100만 원)해 소상공인·중소기업 58개사가 임대료 부담도 덜어줬다.
재난·재해 피해지역에서 진행하는 긴급 지원 사업도 주요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2012년부터 전국 30개 지역에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배치, 지역사회 소외계층·독거노인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해왔다. 국가 재난재해가 발생한 지역에 밥차를 보내 대민 지원에도 나섰다. 2021년 6월 말 기준으로 8,780여 회, 약 225만 명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난 극복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두 달 동안 그룹 내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IBK금융그룹 사랑의 릴레이 헌혈 캠페인’도 진행했다. 헌혈 캠페인과 임직원들의 기부로 모은 사랑의 헌혈증 1,004장을 한국백혈병 어린이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혈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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