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해가 짧아지고 날씨가 싸늘해지면서 겨울을 앞둔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이런 마음과는 달리 이맘때쯤 늦가을 정취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 위치한 양떼목장을 찾는다.
주변 숲에는 벌써 가을이 내려앉아 ‘울긋불긋’한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낮은 산등성이들이 이어지면서 넓은 초지가 나타나고, 그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을 보고 있으니 알프스의 어느 마을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좀 더 좋은 풍경을 보기 위해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올라보면 조금 전 흘렸던 땀은 동해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사라진다. 멀찍이 서서 눈길을 낮춰 평화로운 풍경에 빠져들면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하게 뚫린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서쪽 하늘로 이동한다. 목초지에서 풀을 뜯던 양떼들도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저녁이 되자 한층 바람이 서늘해져 겨울이 다가옴을 느낀다. 늦기 전에 풍요로운 한 해의 결실을 보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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