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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만 혈안됐나" BTS 소속사에 뿔난 팬들 "불매" "환불 인증"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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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만 혈안됐나" BTS 소속사에 뿔난 팬들 "불매" "환불 인증" 나섰다

입력
2021.1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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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소속사 '하이브' NFT, 게임 등 사업 계획 밝혀
팬들은 "과도한 소속 가수 상품화"라며 분노
소속사가 '알페스' 성향 웹소설 제작 논란
팬들 "불매" 해시태그와 굿즈 환불 인증글 올려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버터(Butter)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방탄소년단이 몸으로 만든 ARMY(아미,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이름). 하이브 제공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버터(Butter)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방탄소년단이 몸으로 만든 ARMY(아미,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이름). 하이브 제공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4일 회사 설명회에서 공개한 미래 사업 계획을 두고 팬들의 불만 목소리가 크다.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s, NFT) 접목을 통한 디지털 굿즈(특정 스타 및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각종 상품)를 선보이고 소속 아이돌 멤버들이 등장하는 웹소설과 웹툰을 내놓겠다고 하자 일부 팬들이 "돈벌이용 상품 개발에만 혈안이 됐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 이 중 일부는 굿즈 불매 및 환불 인증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하이브, NFT·웹소설·게임 등 새로운 사업 계획 밝혀

방시혁(왼쪽) 하이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4일 두 회사가 손잡고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IP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통해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진출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하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방시혁(왼쪽) 하이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4일 두 회사가 손잡고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IP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통해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진출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하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하이브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1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과 TXT(투모로우바이투게터)가 소속된 빅히트에서 시작되어, 올해 7월 빅히트 뮤직을 포함한 여러 엔터테인먼트사가 속한 거대한 레이블로 탈바꿈했다.

회사 설명회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NFT 사업 진출 발표였다. 방시혁 의장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와 합작 법인을 세운다며,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와 상품들을 NFT 기술을 통해 팬들의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NFT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 단위로, 고유하면서 상호 교환할 수 없는 토큰이다. 하이브는 디지털 콘텐츠나 상품에 블록체인 기술로 고윳값을 부여해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방 의장은 그 예시로 디지털에서 고유성을 인정받아 영구 소장할 수 있고, 플랫폼 내 수집, 교환, 전시가 가능한 디지털 포토 카드를 제시했다.

하이브는 또 소개 영상에서 웹툰과 웹소설 형태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공개했다. 각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주인공으로 직접 등장하는 오리지널 스토리는 각 특정한 세계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뱀파이어, 마법 세계, 한국 설화 등 판타지적 스토리를 담아 애니메이션과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기획 전반에 참여한 게임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음악과 공연과 관계없는 지나친 상품화를 비판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진출을 포함한 새로운 사업 계획을 발표한 다음날인 5일 오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관련 단어들이 순위에 오르는 등 팬들의 비판이 거세다. 트위터 캡처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진출을 포함한 새로운 사업 계획을 발표한 다음날인 5일 오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관련 단어들이 순위에 오르는 등 팬들의 비판이 거세다. 트위터 캡처

하이브의 야심찬 사업 계획을 접한 일부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영상이 공개된 다음날인 5일 오전,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하이브_불매', '하이브굿즈_불매', '팬들은_무대를원해' 등 관련 키워드들이 순위에 올랐다. 팬들은 "소속사로서 기본도 못하면서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소속 가수를 지나치게 상품화 해 사업 확장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어디까지 방탄을 상품으로 쓸 건지 끝을 모르겠다", "하이브는 방탄을 사람이 아니라 성공한 상품으로만 취급한다", "음악과 무대라는 가수로서의 본질은 이제 안중에도 없고, 웹소설 게임 같은 돈 되는 콘텐츠만 만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격렬한 반응은 그동안 쌓인 팬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①지난달 24일 열린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에서 멤버 진과 제이홉이 사이즈가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격렬한 안무를 소화해 멤버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또 ②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업로드할 때 특정 멤버만 빠지는 일이 되풀이되고, ③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버터(Butter)'의 카세트 테이프 굿즈 품질 불량 논란으로 전액 환불을 진행하는 등 하이브를 향해 팬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소속사가 주도하는 알페스? 굿즈 환불 인증 사태로 이어져

영상에서 공개된 웹소설의 일부. 팬들은 알페스 성향의 소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영상에서 공개된 웹소설의 일부. 팬들은 알페스 성향의 소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게다가 같은 날 공개한 웹소설의 내용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팬들은 멤버가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웹소설의 내용이 실존 인물을 소재로 허구의 동성애 관계를 다룬 팬픽(팬+픽션)인 알페스 성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해외 팬픽 사이트인 '왓패드'에 하이브가 공식으로 입점한 사실에도 팬들은 분노했다.

팬픽을 좋아하는 소수의 팬들끼리만 쓰고 읽어온 음지 문화를 회사가 나서서 공식적으로 만드는 일은 유례가 없다는 것이다. 알페스는 팬들 사이에서도 긍정과 부정 반응이 엇갈려왔고, 올해 초 '미성년자 대상 알페스를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며 논란이 됐다.



팬들은 굿즈 환불 인증글을 올리며 회사 행보에 대한 비판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팬들은 굿즈 환불 인증글을 올리며 회사 행보에 대한 비판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에서 팬들은 '하이브_쓰레기웹툰_당장취소해' 해시태그를 단 트윗을 올리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또한 트위터와 팬 플랫폼인 위버스에는 '하이브 불매'에 동참한다며 '시즌 그리팅(연말연시에 아이돌 및 가수들이 발매하는 각종 굿즈세트)' 등 굿즈 환불을 인증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소속 가수를 보호해야 할 소속사가 오히려 알페스를 만들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멤버들이 싫다는데 굳이 왜 만드는 것이냐"고 말한다. 방탄소년단의 뷔는 2019년 10월 팬 플랫폼 위버스에서 자신과 다른 멤버를 연인 관계로 묘사하는 글에 직접 "그만 이제 상상에서 빠져 나와. 거기 안 좋아"라는 부정적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편 차가운 팬들의 반응과는 달리 회사 설명회 영상을 공개한 후 하이브의 주가는 신고점을 달성했다.

정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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