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서울시 대변인, TBS 예산삭감 논란
"TBS 재정 독립 노력했는지 반문하고 싶어"
"언론 탄압? 방송 편성·운영 개입할 수 없어"
서울시의 내년 TBS 출연금 삭감 결정을 '김어준 퇴출 압박' '방송탄압'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에 시는 "재정적 독립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은 9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TBS 예산 삭감과 관련 '김어준씨 나가라, 내보내기 위한 것은 아닌가'라는 진행자 주진우씨의 질문에 "우리가 방송의 편성이나, 운영, 이런 것은 개입할 수 없다"고 답했다. '언론탄압 아닌가?'라고 다시 묻자 이 대변인은 "결코 (TBS에) 개입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주씨가 "TBS 예산 삭감이 '보복’이라고 TBS 내부와 서울시의회에서 얘기하는데 서울시 입장은 어떻냐"고 하자 이 대변인은 "말씀하신 게 조금 잘못돼 반박하고 싶다. TBS 내부에서 예산 삭감에 비판만 있는 게 아니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TBS가 2019년 재단으로 독립할 당시 진정한 독립을 위해 재정의 독립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된 걸로 안다"며 "과연 TBS가 독립한 이후 진정한 독립을 위해 노력했는지, 재정 독립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반격했다.
'재단 설립한 지 2년째인 걸음마 시작하는 아기에게 마라톤 하라면 어떻게 하냐'(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는 지적에 그는 "TBS가 TV채널, FM 라디오 방송(교통방송), 영어방송 잉글리시FM 크게 3가지로 구성됐는데, TV와 잉글리시FM은 광고가 허용돼 분명히 상업광고를 할 수 있다"며 "2년 동안 TV나 잉글리시FM 경영진께서 정말 자체 수입원 창출을 위해, TBS의 재정을 튼실하게 하기 위해 노력해오셨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되받아쳤다.
"TBS 재정 독립에 소홀함 없었는지 되돌아봐야"
주씨가 "라디오 본부 예산은 96%가 줄어 제작비 전액 삭감이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이야기하는 제작진들의 입장이 있다"고 지적하자 이 대변인은 "출연금을 줄 때 항목을 지정하지 않아 예산 편성은 TBS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며 "공영방송 KBS의 기준도 봤고, 다른 출연 기관의 출연금 비율도 통합적으로 고려해 형평성을 맞춘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출연금을 줄이면 임금을 삭감하라는 것인가"라고 따지자 "살림살이는 경영진들의 몫"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경영진이 정말 자체 수입원 창출을 위해서, TBS의 재정을 튼실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서울시의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 원에서 123억 원 삭감한 252억 원으로 책정했다. 라디오 본부 예산 중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사회료 등이 포함된 항목인 'FM 방송제작 및 운영비'는 39억4,636만 원에서 1억5,292만 원으로 깎였다. 이를 두고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씨는 자신의 프로그램이 라디오 청취율 1위라는 점을 강조하며 "예산부터 삭감하면 어떻게 독립하느냐. 네 폐활량을 늘려주기 위해 산소공급부터 중단하겠다는 논리다. 그냥 미우니까 죽으라는 소리로 들린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겨레 광고 중단 논란…"지켜보면 사실 알게 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서울시 곳간이 시민단체 전용 ATM으로 전락했다"며 시민단체 예산을 삭감한 점에 대해서 이 대변인은 "'시민단체'라고 하는 부분은 분명히 용어를 정정하겠다"며 "처음 발표할 때도 모든 시민단체가 그렇다고 얘기한 적이 없고, 특정 민간위탁금을 수탁한 단체, 특혜성 민간보조금을 수령한 일부 단체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 시장의 기자회견이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 기사를 낸 한겨레신문의 광고를 중단했느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올해 한겨레 광고가 정말 중단이 됐는지, 올 한해 얼마나 집행됐는지 지켜보시면 나중에 다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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