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일주일 남겨두고 수능 응시자 가운데 병상 배정이 필요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이 6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6명에 비해 이미 2배 가까운 인원이다. 수능 때까지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어, 교육부는 확진자용 시험 병실을 140여 개 더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수능방역대책 영상회의에서 “9일 기준 수능 응시자 중 확진 수험생은 66명, 별도시험장 배정이 예정된 수험생은 12명”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확진 수험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확진 수험생을 위한 시험실을 대폭 늘려 383개 병상을 준비하고, 이 가운데 수도권에 219개 병상을 배치키로 했다. 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은 112개소(3,099명 응시 가능) 운용한다.
수험생 확진자 증가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 함께 어느 정도 예견됐다. 10월 둘째 주 1.9명이던 18세의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11월 첫째 주에는 2.5명으로 늘었다.
백신 접종 때문에 그나마 다른 인구 군에 비해 확진자 규모 자체는 작지만, 수험생 보호를 위해 고3 학생 상당수는 이미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관내 대부분 학교에서 고3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부터는 수험생 안전과 시험장 방역을 위해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에 들어간다.
입시학원들도 단속에 들어갔다. 학원들은 학교와 달리 수능 전날인 17일 예비소집일 직전까지 대면 수업을 이어간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집에서 따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집중력을 발휘하기 좋고,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스터디카페나 독서실보다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업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험생 이외 외부인 출입은 아예 차단하고 수험생들도 본인 지정석에서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체적인 방역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수능이 치러진 뒤 전면등교가 시작되는 22일부터 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 유도 방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유 부총리는 “백신 접종에 따른 효과는 이미 객관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정보가 학교 구성원들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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