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추적 '글래스고 2030 신뢰도 격차' 발표
현재 정책 유지 시 최대 2.7도 오를수도
탄소중립 이루면 1.8도 상승에 머물 듯
각국 구체적인 단기 실행 방안 마련해야
12일 폐막 앞둔 COP26 막판 방안 마련 고심
세계 각국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내놓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이행해도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섭씨 2.4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좀 더 강력한 기후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기후행동추적(CAT)은 이날 각국 정부가 COP26 전후에 내놓은 기후 대책을 검토해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계산한 '글래스고 2030 신뢰도 격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COP26에서 나온 목표대로 이행하더라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까지 지구 온도를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양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배출될 온실가스 양을 감안하면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이 2.4도 이상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COP26에서 마련한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 억제'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보고서는 각국이 현재 기후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최대 2.7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내놨다. 다만 각국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탄소중립에 도달하면 2100년까지 1.8도 상승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보고서는 각국의 단기 실행 계획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빌 헤어 환경운동가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계획이 없거나 충분하지 않다면 탄소중립은 그저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라며 "각국은 COP26에서 합의한 목표를 실행할 구체적이고 구속력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폐막을 사흘 남긴 COP26에서 의장국인 영국은 1.5도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데 부족한 목표를 내놓은 국가들에게 매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갱신하도록 강제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다.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은 "이번 총회에서 진전이 있긴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산을 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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