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학생 주거, 코로나 확산세 등 고려
학교 행사는 물론 수업도 비대면 병행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에 따라 사회 각처가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활기를 속속 되찾고 있지만 대학만큼은 예외다. 학내 행사는 계속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고, 수업 역시 비대면을 고수하는 학교들이 적지 않아 캠퍼스는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다. 학기 도중 위드 코로나가 시행돼 학사 일정을 금세 전환하기가 여의치 않은 데다, 구성원들이 많다 보니 방역에 신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립대는 9일부터 14일까지 직무 경험자들이 취업준비 과정과 대학 생활 등에 대해 강의하는 직무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KB국민은행,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강의가 열렸다. 다만 대면 강의가 아닌 자체 사이트를 만들어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여대는 1일부터 5일까지 직무박람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줌 화상회의를 통해 취업 특강, 동문 특강, 직무분석 강의 등이 이뤄졌다. 경희대는 지난 6일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는데, 재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많은 인원이 몰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다만 대면 취업박람회와 유사하게 각종 특강과 멘토링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한국외대는 전날 개교 67주년 기념식과 글로벌캠퍼스 41주년 기념식을 글로벌캠퍼스에서 진행했는데, 대면 행사이긴 했으나 인원 밀집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중계도 병행했다. 고려대는 23일 '넥스트 노멀 시대' 포럼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임을 감안해 대면 참여 인원은 방역수칙에 맞춰 최소화할 계획이다. 성균관대 등 다른 주요 대학도 많은 인원이 모이는 대면 행사는 예정돼 있지 않다.
수업도 초·중·고교처럼 전면적인 대면 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대면 수업을 허용하더라도 교수가 학생들과 협의해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거나 비대면 수업만 진행하기도 한다. 지방에 사는 학생들의 주거 문제와 방역에 대한 우려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고려대 3학년 김은기(23)씨는 "50명 이하 수업은 대면 수업이 가능한데, 그중에서도 일부만 실제로 대면으로 전환됐다"며 "지방에 있는 학생 때문에 완전 대면 전환은 내년에야 가능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2학기 수업이 대부분 비대면으로 설계됐고, 중간고사 이후로도 대면으로 전환된 수업이 많지 않아 캠퍼스 내에 학생이 많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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