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로이더 의혹 맞서 호르몬 검사 결과 공개
의사 "호르몬 요법 없이 운동만으로 가능한 수치"
누리꾼들 "평소 성실하게 운동해온 김종국 응원"
무책임한 로이더 의혹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1976년생 가수 김종국(45)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자신의 몸 나이 관련 '로이더(불법 약물을 이용해 근육을 키운 사람) 의혹'과 관련 새로운 수치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김종국은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종국 GYM JONG KOOK'에 남성호르몬 수치 검사 결과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전문의 소견으로 "'호르몬대체치료(Hormone replacement therapy·HRT)'만으로 오르기 어려운 남성호르몬 전구물질이 높은 것으로 보아, 호르몬 요법을 사용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격 나선 김종국···"할 수 있는 검사 다 할 것"
영상 속에서 김종국은 로이더 논란이 불거진 지난 토요일인 6일 아침 남성호르몬 검사를 받기 위해 주치의를 찾았다. 검사 결과 남성호르몬 수치는 8.38로 2018년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공개된 9.24보다는 조금 낮아졌지만 같은 나이의 남성들과 비교해선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신용주씨는 "김종국 나이에 이 호르몬 수치는 상위 1% 안에 든다"며 "운동을 통해서도 남성 호르몬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변화돼서 올라간 수치라 볼 수 있고,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전구물질도 함께 높은 것으로 보아 외부 주입에 의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소견을 밝혔다.
그는 또 "미국에선 호르몬 대체치료를 많이 하기에 그 쪽 시각으로는 김종국 씨 케이스를 이해 못하는 것 같다"며 "동양인 40대가 호르몬 요법 없이 높은 호르몬 수치와 근육질의 몸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 하는 시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유명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Greg Doucette)이 김종국을 향해 제기한 로이더 의혹을 반박한 것.
김종국은 약물 검사 영상을 제작하게 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 채널은 운동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긍정적인 삶의 가치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다"며 "그 분들께 혹여나 약물에 대한 그릇된 가치관이 갈까 우려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분(그렉 듀셋)은 팔로워도 많고 영향력도 있는 분이시더라. 순수하게 운동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약물에 혹하게 되는 부정적 영향이 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그렉을 향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유튜버이기에 화젯거리를 만들어야 하니 그랬겠거니 생각하지만, 그것에 일일이 맞춰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덧붙여 "나는 몸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는 무언가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강박이 심하고 예민한 사람"이라며 "약물이 싫어 위, 대장 내시경도 마취 없이 한다"고 약물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마지막으로 평소 운동과 삶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내가 가질 만큼 가지면 남이 얼마나 가졌든 신경을 안 쓰게 된다. 남이 무언가를 했느냐에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스스로 채워 결핍 없이 살아야 한다"며 로이더 논란에 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
한편 김종국은 9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추가 도핑 검사를 알리기도 했다. 그는 "'세계반도핑기구(World Anti-Doping Agency·WADA)'에서 391가지 도핑 검사를 진행한다"며 검사지 및 검사도구들을 업로드했다. "시간, 돈 등 여러 소모가 많겠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 거라 믿는다"며 "의혹을 제기한 호르몬 부분을 넘어서 이번 기회에 모든 약물을 검증하겠다"고 대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앞서 김종국은 우리나라 유일의 스포츠 도핑방지 전담기구인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검사를 의뢰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KADA 측이 검사가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KADA측은 "금지약물 검사는 국민체육진흥법에 근거해, 선수 등록이 돼 있어야 검사 대상이 된다"며 "등록된 선수라고 다 받을 수도 없다.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국가대표 선수,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선수 등이 우선적인 관리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 "무책임한 로이더 의혹 지양해야"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대체로 '김종국을 응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누리꾼들은 "약물을 했으면 한국 가요계에서 롱런할 수가 없었을 것", "정말 평소부터 운동을 성실히 하는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약물 논란을 떠나 그의 운동과 삶에 대한 가치관을 응원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운동뿐만 아니라 마인드가 건강한 사람인 게 보인다", "결핍 없이 살라는 말 와닿는다", "볼수록 멋있는 사람"이라며 그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처음 의혹을 제기한 캐나다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에 대한 비판 강도도 거세졌다. 한 커뮤니티에 공유된 김종국의 검사 결과 게시글에서 한 누리꾼은 "미국, 캐나다가 약물을 자주 사용하고 본인도 약이란 약은 다 쓰는데, 김종국을 보면서 얼마나 억울했겠느냐. 그러니 김종국을 잡고 물어진 것"이라며 꼬집었다. 40대 중반의 동양인 김종국이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을 리 없다는 서양 중심적 시각이라는 것.
앞서 그렉 듀셋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내추럴 트레이닝일까 아닐까(Natty or not)'에서 김종국을 소개하며 최초로 그에 대한 약물 복용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호르몬 대체치료를 언급하며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걸고 답하라고 한다면 약물 복용이라 말할 것"이라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김종국이 유튜브 댓글을 통해 "꾸준한 노력과 정신력만으로도 남성호르몬 9.24는 가능한 수치다"라고 반박했으나 누리꾼들 사이 내추럴인지 아닌지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양상이 벌어졌다. 결국 그렉이 시작한 의혹 제기로 인해 김종국이 남성호르몬 검사와 약물 도핑 검사까지 받게 된 것.
14kg 증량한 배우 남궁민도 로이더 의혹 대상 돼
이를 두고 연예인 등 유명 인사에 몸을 상대로 한 섣부른 의혹 제기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1978년생 배우 남궁민(43)에 대한 약물 의혹도 비슷했다. 9월 남궁민 주연의 MBC 드라마 '검은 태양'이 방영되며 벌크업 한 남궁민의 몸이 공개되자 일부에선 약물 의혹이 불거졌다.
남궁민은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을 연기하기 위해 14kg을 증량, 근육질 몸매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 2020 SBS 연기대상 수상작인 '스토브리그'에서 선보였던 샤프한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선보여 일부에서 로이더가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두고 보디빌더 유튜버들이 '충분히 내추럴 범주에서 가능한 몸'이라 옹호하기도 했다.
유튜브 '헬창 TV' 운영자인 션(본명 안시현)은 논란 당시 "남궁민의 피지컬이 갑자기 좋아져서 그런 의혹이 생긴 것 같은데 데뷔 초부터 몸이 좋은 편"이라면서 "운동 경력만 20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저 정도면 단기간에 피지컬을 완성하는게 불가능하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남궁민의 몸을 평가하기 이전에 헬스장에 가서 각자 운동이나 더 하는게 좋을 것 같다"며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한 번 지핀 불씨가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라는 이름으로 번져나갔다. 이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로무새(자신보다 몸이 좋으면 로이더라고 무논리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온라인 용어)'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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