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현상에 기부 행렬
“좋은 곳에 사용해주세요.” 12일 새벽 4시쯤 경기 수원시청으로 걸려온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은 당직자 근무자는 곧바로 시청 정문 출입구로 향했다. 그곳엔 10ℓ 용량 요소수 3통이 놓여 있었다. 그 옆으로는 20대 남성이 멋쩍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는 근무자에게 “저보다 더 필요할 분이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가져 왔다”고 말한 뒤 되돌아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놓고 간 요수가 든 상자안에는 “꼭 필요한 곳에 써주세요”라고 적힌 짤막한 메모도 있었다.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요소수를 기부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북 포항에선 부산갈매기 포항점을 운영하는 조문규 대표가 청소차에 사용해 달라며 시에 요소수 300ℓ를 기부했다.
앞서 8일 수원에서도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시청 별관 지하주차장 앞에 10ℓ 용량 요소수 4통을 두고 사라졌고, 11일에도 익명의 시민이 보건소 구급차 운행에 써달라며 요소수 200ℓ를 인천 연수구청에 기부하기도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자발적으로 나서는 시민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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