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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이동원, '전유성 지리산 집'서 투병하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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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이동원, '전유성 지리산 집'서 투병하다 별세

입력
2021.11.14 10:36
수정
2021.11.15 07:51
23면
0 0

식도암 투병하다 숨 거둬
클래식과 대중음악 협업 물꼬 튼 국민가요 '향수'
22일 추모 음악제

가수 이동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가수 이동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향수'를 불러 유명한 가수 이동원이 별세했다. 향년 70세.

14일 이동원 관계자에 따르면 식도암으로 투병 중이던 이동원은 병세가 악화해 이날 오전 4시 10분에 눈을 감았다. 이동원의 투병을 마지막까지 지켜본 방송인 전유성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투병 중이던 이동원이 '지리산에서 살고 싶다'고 해 이리로 내려와 내 지리산 집에서 머물렀다"며 "어제 갑자기 위독해져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동원과 전유성은 1970년대 서울 명동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만나 온 오랜 지기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산 푸르고 물 맑은 경북 청도에 함께 살며 교류를 이어왔다.

1970년 데뷔한 이동원은 '시를 노래하는 가수'로 친숙하다. 양명문 시인의 '명태'와 김성우 시인의 '물나라 수국'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 협업의 물꼬도 텄다. 이동원은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테너 박인수와 1989년 함께 불러 큰 사랑을 받았다. 주로 사냥모자를 쓰고 무대에 섰던 포크 가수는 '가을편지' '이별노래' 등 서정적인 곡을 주로 노래했다. 특히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맞춰 이동원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고 노래한 '가을편지'는 낙엽이 쌓일 때면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왔다. 가을에 대해 노래한 이동원은 서울 청담동에서 한때 '가을2'란 이름의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동원의 낭만이 배어 있는 음악은 후배들의 또 다른 창작의 밑거름이 됐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2000년 '이별노래'를, 밴드 YB는 '내 사람이여'를 리메이크했다.

이동원의 팬들과 지인은 22일 서울 청담동 '루카511'에서 '이동원을 향한 사랑의 음악회 '아모따''를 연다. 이 공연을 준비 중인 박모씨는 이날 "이동원 별세 전에 기획됐던 음악회를 추모제 형식으로 바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추모 음악회엔 가수 조영남, 윤형주 등이 참여한다.

빈소는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 15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11시 30분.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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