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대상 확정, 신인왕은 송가은
한 걸음도 되지 않는 짧은 퍼팅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의 승부를 갈랐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박주영(31)은 짧은 파 퍼팅을 놓치며 급격히 흔들렸고, 유해란(20)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연속 버디를 날려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박주영은 또다시 생애 첫 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유해란은 14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사흘 내내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은 유해란은 상금랭킹 5위(7억9,574만 원)로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제주도에서 2승, 대부도에서 1승 등 앞서 3차례 우승을 모두 섬에서 따냈던 유해란은 내륙 코스에서 처음 우승을 맛봤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유해란은 한때 2위 박주영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출발했지만 6, 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8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박주영이 6번홀(파4)과 9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으며 유해란을 1타 차로 추격했다.
박주영이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자, 유해란도 버디로 응수했지만 이후 박주영이 13번홀(파4)에서 6m 가량 거리의 버디를 낚아 기어이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승부 분수령은 14번홀이었다. 박주영은 14번홀(파4)에서 60㎝가량의 파 퍼트를 놓치며 뼈아픈 3퍼트 보기를 범하고 흔들렸다. 박주영은 15번홀(파5)에서도 연이어 보기를 범한 반면 유해란은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박주영과의 간격을 3타차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50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박주영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준우승(8언더파 208타)에 만족해야 했다. 3타를 줄인 이가영(22)이 3위(5언더파 211타)에 올랐다.
박민지(23)는 올 시즌 KLPGA 대상 수상을 확정 지었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전까지 대상포인트 680점을 기록, 2위 임희정(21·618점)에 52점 차로 앞서 있었다. 박민지가 10위 안에 들거나, 임희정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대상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박민지는 2라운드까지 3오버파 147타로 공동 39위에 그치며,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30위에 들지 못했다. 임희정 역시 4오버파 148타로 공동 48위에 그치며 컷 통과에 실패해, 박민지의 대상 수상이 확정됐다.
신인왕의 영예는 송가은(20)에게 돌아갔다. 신인왕 레이스 선두로 이 대회에 나선 송가은은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14위(1언더파 215타)로 신인 포인트 2위 홍정민(19)의 추격을 따돌리고 신인왕에 올랐다. 이날 공동 4위(4언더파 212타)에 오른 장하나(29)는 최저 타수상(69.9088타)을 확정했다.
한편, KLPG A투어는 오는 30일 대상 시상식을 열어 이번 시즌을 결산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