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외식·관광 산업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주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달 1일 긴급사태선언 해제와 25일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해제로 음식점 방문자 수는 이달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그럼에도 오랜 자숙의 영향으로 단체회식을 꺼리는 등 소비자 행동양식이 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음식점 내점자 수, 11월 첫주에 전주 대비 30% 급증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음식점 예약 서비스 ‘테이블 체크’ 집계 결과, 지난 7일까지 1주일간 점포 당 평균 방문자 수는 점심과 저녁 모두 전주 대비 30% 증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줄였던 종업원을 다시 구하는 음식점도 늘고 있다. 구인구직 서비스인 ‘바이틀’에 따르면 지난달 5주차 외식업계의 구인 수는 긴급사태선언이 발효 중이던 8월 1주차에 비해 80% 가까이 급증했다.
‘현이나 도의 경계를 넘는 여행은 자제하라’던 긴급사태가 해제되면서 신칸센이나 특급열차 이용객이 늘고 있다. JR동일본에 따르면 이들 열차 이용자 수는 9월 말까지 코로나19 이전의 30%에 불과했으나 10월 이후 50~60%까지 상승했다. 취소했던 신칸센 임시 열차 운행도 차례로 재개되고 있다.
단체 회식 자제 등 기존 습관 유지... 본격적 회복은 시간 걸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밤 늦게까지 식사나 술을 마시지 않고 단체회식을 자제하는 등 생활 습관 자체가 변하면서 전면적인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의 감염자 수 급감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다 보니, 자칫하면 다시 ‘6차 대유행’이 온다고 우려하는 시민도 많다.
최근 일본 언론이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말 송년회나 내년 신년회를 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70%에 달했다. 도쿄에선 음식점의 영업시간 제한만 해제했을 뿐, 4명 이하만 함께 식사하도록 요청하는 인원 수 제한은 아직 풀지 않고 있다. 다수의 음식점·주점 체인을 보유한 외식대기업 와타미의 와타나베 미키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나 감염 예방 의식 때문에 오후 9시 이후 방문이 약하다”고 밝혔다.
관광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정부의 국내여행 지원금 프로그램인 ‘GoTo트래블’로 인해 국내 여행이 활발했던 지난해 수준으로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의 이달 7일 국내 여행 예약 인원 수는 올해 12월이 지난해 12월의 50%, 내년 1월은 올해 1월의 40% 수준으로 분석됐다. 일본 정부는 빠르면 내년 1월 ‘GoTo트래블’ 캠페인을 재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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