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314> 네 살 추정 수컷 믹스견
2019년 1월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경기 양주시에서 차를 타고 가던 중 건너편 도로에서 갈색 털의 개가 지나가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멀리서 봐도 피부병이 심해 보였는데 가던 길을 돌릴 수 없었고, 이후 개를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4개월 뒤 황 대표는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집 근처 나무 그늘 밑에 엎드려 있는 개를 발견했습니다. 도로에서 발견했던 개와 같은 개임을 직감한 황 대표는 간식을 챙겨 개에게 가까이 다가갔지만 개는 오히려 도로로 나가버렸습니다. 무리하게 가까이 가면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도 높아 개와 거리를 두고 살펴봤는데, 개의 건강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목에는 올무줄이 걸려 있고 비쩍 마른데다 피부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간식을 던져 주자 개는 주춤하더니 간식을 먹기 시작했는데 황 대표는 다른 구조장비가 없어 우선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일 오후 다시 그 자리로 가보니 개는 이미 자리를 떠난 뒤였습니다. 황 대표는 "목에 걸린 올무줄이라도 풀어줬어야 했나 생각했다"라며 "피부병으로 괴로워할 개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개를 구조하겠다고 결심한 후 집 앞 마당에 개집을 설치하고 개들이 좋아하는 습식사료를 두었습니다. 집 근처 나무 밑까지 왔던 것으로 보아 습식사료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료를 둔 지 몇 시간 후 습식사료 캔은 비워진 채 발견이 됐고, 황 대표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그 갈색 털의 개가 먹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황 대표는 다음 날 동일한 방식으로 건사료와 습식사료를 두었고, 3일째 되는 날 습식사료를 넣은 포획틀을 설치했습니다. 습식사료의 유혹을 참지 못한 개는 포획틀에 들어갔고 그렇게 개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하자마자 협력동물병원에 가서 개의 올무줄부터 끊어냈습니다.
개는 떠돌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있었지만 사나운 성격은 아니었고, 피부는 모낭충에 감염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심장사상충엔 걸려 있지 않았습니다. 황 대표는 비록 떠돌이 생활로 마른 몸이었지만 듬직해 보이는 개에게 '장군이'(4세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황 대표는 이후 장군이의 건강 회복과 피부병 치료에 집중했고 8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피부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얼굴 표정이 밝아졌다고 했습니다. 황 대표는 "이제는 나름 애교도 부리고 말도 잘 듣는다"며 "피부병이 나은 후에는 털도 풍성하게 자라면서 장군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멋진 개가 됐다"고 말합니다. 이어 "장군이 같은 중대형견은 구조를 하더라도 이후가 더 어렵다. 입양 가족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건강을 회복하고 사람에게 마음 문을 연 장군이가 한 가정의 반려견으로서 산책도 자주 하고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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